오늘은 '직업(일)을 만나는 날'이라는 주제로 세번째 시간을 가졌습니다. 처음 이야기 했던 것은 '내 삶의 버팀목'에 대해서 써보는 것 이었습니다. 버팀목과 나에게 보내는 간단한 희망편지 쓰기를 했는데 막상 하려니 어떤 것도 떠오르지 않았습니다. 버팀목은 '아직 실현해보지 못한 생각이나 꿈들이 있어서.'라고 쓰고, 나에게 보내는 희망편지는 '현재 나에게 대학을 가지 않은 선택은 흠이 아니다. 그 시간동안 배우고 겪었던 경험들은 나에게 있어 값진 보물이다. 주눅들지 말자.'라고 했습니다. 

 그러고 나의 특성을 정리하는 시간을 가졌는데 내가 직업(일)을 선택할 때 나에게 중요한 것(가치), 나의 강점과 현재 내 능력으로 할 수 있는 일(능력), 내가 재미있게 할 수 있는 일(흥미) 등을 정리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저가 직업을 선택할 때 중요한 것은 안정적으로 일할 수 있고 근무시간이 적당했으면 좋겠으며, 일을 통해 자부심을 느끼고 싶기도 했습니다. 무엇보다 가장 중요했던 것은 사람들을 많이 만나는 직업을 가지고 싶었습니다. 능력은 활동적이고, 개성이 강하다, 감수성이 강하며, 눈치가 빠르고 침착하다. 등을 썼습니다. 

 현재 저가 잘 할 수 있고 재미있게 할 수 있는 일은 '수영'이지 않은가 싶습니다. 매일 아침 수영을 하고 토요일에는 어린이 및 청소년 수영 특강을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고등학교 때 터득했던 포토샵과 영상편집으로 간단한 포토북이나, 영상들을 만들 수 있는 능력도 가지고 있으며 글쓰기도 주제가 있다면 잘 써볼 수 있습니다. 이러한 점에서 사실 현재 지원한 시각 디자인에는 엄청나게 흥미가 생기진 않습니다.

 요즘들어 계속 사람 심리에 대해 공부하고 싶고 사람들을 만나서 이야기하는 직업을 가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또한 직업흥미검사 결과도 그랬습니다. 저는 현재 SA형으로 S는 사회형 A는 예술형입니다. 보통 사회형이 강한 사람은 사람들과 교류하고 협력하는 일을 좋아한다고 합니다. 그러고 추천된 직업꾼들이 여태 제가 경험하고 봉사활동 해왔던 일들이었습니다. 청소년 지도사, 청소년 상담사, 유치원교사, 바텐더, 영화배우 및 탤런트, 코미디언, 리포터 등 사람들을 만나는 직업군들이 많이 추천되었습니다.

그러나 현재 추천된 직업군들은 다 학위가 있어야 가능한 일 이었습니다. 그래서 강의 해주시는 상담 선생님의 추천은 예술형 점수도 높으니 시각 디자인 쪽 일을 하며, 방송통신대학교를 다니면서 학위를 가지면 된다고 하셨습니다. 요즘 방송통신대학교가 공부하는 것이 되게 편하게 잘 되어 있다고, 일 하면서 충분히 공부할 수 있다고 하셨습니다. 

 사실 청년취업성공패키지를 신청한 이유는 '내일배움카드' 발급을 위함이 컸는데 이런 검사를 하며 상담을 하다보니 조금 복잡해지기도 했지만 내 특성에 맞는 것이 어떤 건지는 확실해졌습니다. 사실 자원봉사를 할 때도 수영수업이나 유치원에서 했던 체육수업 등등 들이 재미가 있었기 때문에 했었습니다. 이러저러한 부분들이 계속 나오고 있고, 아직 저는 나이도 젊다고 선택할 수 있는 기회가 충분하다고들 합니다. 그래서 조금 더 고민을 해보려 합니다.

 오늘 프로그램은 제가 하고 싶은 직업군에 대해 생각해보고 나의 가치와 능력, 흥미등을 정리하는 시간이라 생각도 많았습니다. 그러다보니 블로그에 쓸 만한 사진이나 쓸 이야기가 많이 없습니다. 이제 내일이면 마지막이고 4일 동안 함께 프로그램 하면서 사람들과 정도 조금 들었는데, 다음에 다들 하고 싶은 직업들을 가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드는 하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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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집단상담 두번째 날은 '너를 알아보는 시간'이었습니다. 오전에는 팀을 짜서 토론을 하는 것 이었는데, 주제는 이랬습니다. 열대우림이 있는 정글에 저희 9명이 비행기가 불시착하여 표류하게 되었습니다. 여기서 살아남아야 하는데, 팀을 3개로 나눠 역할 분담을 했습니다. 팀은 은신처팀, 음식팀, 구조신호팀으로 나누어 졌는데 나는 음식팀이었다. 

 여러 다양한 21가지 품목 중에 우리는 대형 쓰레기봉투 1장, 신발(테니스 신발, 샌틀) 1켤레, 주머니 칼, 휴대폰 1대, 빨간색 야구모자, 비어있는 작은 여행용 가방 2개, 껌 2통, 만 원짜리 지폐 150장, 도넛이 든 작은 봉투 1개 등으로 총 10가지를 정했습니다. 이제 세팀이 겹치는 물건에 합의점을 찾아야 했습니다. 조건이 있다면 함께 살아가긴 하지만 물건은 꼭 한 팀만 들고 가야 했습니다. 이제 평소 발표 같은 거에 훈련이 되어 있어 제가 앞에 나가서 물건이 필요한 이유도 얘기하고 다른 팀들과 이야기 할 때 의견을 주장하며 저희 팀에 팀장을 맡았었습니다.

오랜만에 상대방을 설득하려 생각도 하고 말도 많이 해서 기분이 좋았습니다. 토론하는 것을 그렇게 좋아하는 건 아니지만 사람들과 그렇게 함께 소통하는 것을 즐거워 하는 편이며, 고등학교 때처럼 말을 참지 않기로 생각했기 때문에 현재는 꼭 할말은 하고 있습니다. 필요한 물건에 대해 토론을 하며, 상대의 이야기를 들어보고 우리에게 꼭 필요하지만 다른 방법이 있다면 그 방법을 존중했습니다.

 세팀 모두 필요했던 물건은 역시 불과 주머니칼 이었습니다. 저는 각 팀의 의견을 듣고 빠르게 라이터를 포기 했습니다. 그 이유는 은신처팀에서 야간에서 체온 보존와 맹수들에 위협에서 벗어나기 위해 불을 꼭 피워야 한다 했습니다. 그리고 구조신호팀에서는 24시간 연기를 피워야 하고 혹시 구조 되는 것을 대비해 불을 써야한다 했습니다. 솔직히 구조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상황에서 일단 살아야 한다는 생각이 있어 불이 필요하다 생각했습니다. 

 그러다 생각한 것이 어차피 은신처팀에서 불을 피운다면 저희는 그걸 공용으로 사용하면 되지 않나 하는 생각에 깔끔하게 포기 했었습니다. 이제 은신처팀과 구조신호팀이 남았는데 여기는 협상을 하여 겹치는 물건을 양보 받는 방향으로 하였습니다. 이후 주머니 칼은 다들 안경이나 신용카드를 갈아서 칼 대용으로 쓴다며 저희팀에 주머니 칼은 양보했습니다.

 약간 이런 식으로 저희는 빠르게 타협점을 찾아갔고, 어차피 공동체 생활을 하는 것이고 함께 사는 것이기 때문에 조율을 해서 살면 된다는 생각에 언성이 높아지는 일이 없이 잘 끝났습니다. 

 오전 시간에 이런 토론과 함께 대화 방법에 대한 테스트를 했습니다. 저는 평소 부모님께 의사소통 하는 방식에 대한 가르침을 받아서 그런지 '일치적 대화 방법' 이라는 좋은 대화법에 가까웠습니다. 또한 오후에 했던 상대를 수용하고 기분 좋게 이야기 하거나 대화 단절이 되지 않는 대화법에 대해 배웠습니다. 이 점에 있어서도 집에서 바른 교육을 받아 이미 아는 내용을 2번째 들어서 더 귀에 잘 들어왔습니다. 

 상대방을 배려해서 하는 말들을 배웠으니 약간 기분 나쁘게 이야기 한 것을 듣기 좋고 상대방이 기분나쁘지 않게 하는 말들로 바꿔 역할극을 했습니다.

고등학교 때는 연극을 보기도 하고, 촬영도 하며 연극을 배웠습니다. 그냥 옆에서 보고 듣는 것만으로도 배움이 되었던 것이지요. 평소 감정 표현 하는 걸 연습한다고 집에서 대본 같은 걸 혼자 읽기도 합니다. 또는 영화를 보며 그 캐릭터를 이해하려고 그 영화에 시나리오를 다운 받아 읽어보기도 합니다. 그랬던 것들이 역할극을 할 때 도움이 됬다하면 도움이 됬습니다. 

 오늘 사실 가장 즐거웠던 프로그램들은 토론과 역할극 이었습니다. 그러면서 약간에 후회도 하였지요. 고등학교 시절이 떠오르면서 '그때는 왜 그렇게 열심히 하지 못했을까'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러면서 지금 이라도 기회가 된다면 해보고 싶다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활동을 하다보니 끝날 때에는 내일이 기다려지기도 하고 기대도 되었습니다. 집단상담 사실 조금은 지루하지 않을까 걱정은 했지만, 진행도 재미있고 또 하나에 경험과 인연을 만들고 있는 거 같아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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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즘 전문직업학교에서 하는 시각 디자인(편집&웹) 과정을 수강하려고 청년 취업 성공 패키지를 신청했습니다. 청년 취업 패키지가 무엇이냐 18세부터 34세의 청년층을 대상으로 '진단 및 상담, 의욕증진 및 능력개발, 알선' 에 이르는 수업의 과정을 통합 제공하는 새로운 형태의 청년 일자리 복지 제도 입니다. 전문직업학교를 다닐 때 내일배움카드가 필요로 하다해서 일반적인 노동부에서 발급하는 방법이 있고, 청년취업성공패키지를 통해 발급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조금 다른 점은 청년취업패키지를 통해서 발급하려면 1단계 과정인 6주 상담을 진행해야 합니다. 또한 선택사항이긴 하지만 집단상담에도 참여를 하게 됩니다. 고용노동부에서 하는 내일배움카드는 워크넷에서 구직등록을 한 후 내일배움카드 동영상을 시청하고, 적합훈련과정 및 일자리 정보 등을 찾아가야 합니다. 저는 그냥 혼자 하는 것보다 상담을 받는게 더 좋겠다고 생각했고, 청년취업성공패키지를 신청하였습니다.

 사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청년취업성공패키지가 고용노동부에서 일반적으로 하는 프로그램들에 비해 돈을 더 많이 지원하기 때문인 이유가 조금 큰 편입니다. 

 사실 집단상담은 선택사항 이었으나, 상담을 듣고 나면 5만원 정도 돈을 지급한다는 이야기가 있어서 참여를 했습니다. 무엇보다 요즘 새로운 사람과 만남을 가지고 함께 프로그램을 하며 서로를 알아가는 것이 즐거워 참여했습니다. 

 교육을 듣는 동안에는 열심히 집중해서 듣느라 사진이 없고, 쉬는시간에 잠시 사진을 찍었습니다. 오늘 프로그램은 '나를 알아가는 시간' 을 가졌습니다. 일단 첫만남이니 자기소개를 하는데 서로를 이름으로 부르는 것이 아닌 자기가 불리고 싶은 별칭이나 의미있는 별칭을 만들어 부르기로 했습니다. 저는 '황금별' 이라는 별칭을 했었습니다. 별칭에 의미는 제가 '별'이라는 것을 되게 좋아합니다. 별의 의미는 많은데 제가 생각하는 의미는 꿈, 희망, 목표 등이 있다고 생각을 합니다.

 그래서 평소 닉네임도 '별을 쫓는 소년' 또는 '별을 찾는 소년' 등으로 하곤 했습니다. 이러한 의미에서 이번에는 '어디서는 밝게 빛나는 황금 같은 별(사람)이 되자.'하는 마음으로 황금별이라고 칭했습니다. 별칭을 정한 후 자신에 대한 간단한 소개와 이 프로그램을 참여하게 된 동기, 자신에 취미 등을 소개하였습니다. 또한 프로그램 중 자기자랑을 하는 시간도 있었는데, A3용지에 그림이나, 잡지스크랩을 하여 자신이 여태 살아오면서 받았던 칭찬이나 상들을 자랑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저희 집단 상담을 듣는 사람이 총 9명이었습니다. 저는 이러한 프로그램들이 꽤나 익숙해 있어서, 일단 제가 칭찬 받았거나 상을 받았던 거 그리고 제가 자랑하고 싶은 것들을 적어내려갔습니다. 그리고 그림에 자신이 없던 저는 잡지를 뒤지며 필요한 이미지들을 스크랩 하였습니다. 저의 것은 왼쪽 밑에 2번째입니다.

  이러한 프로그램들을 하고 나니 오전시간이 훌쩍 지나갔습니다. 오전에 프로그램이 끝나고 점심을 먹었습니다. 저희는 집단상담 프로그램이 진행되는 장소가 'KT동마산지점'이었고, 점심은 이 건물 구내식당에서 먹었습니다. 맛있는 식사를 한 후 오후부터 다시 프로그램을 시작했습니다.

 오전에는 주관적으로 나에 대해 소개하고 알아보는 시간이었다면, 오후에는 객관적으로 나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에고그램 체크리스트 라는 성격검사를 했는데 복잡한 사람의 성격을 5가지 영역으로 구분하여 쉽게 분석할 수 있도록 표준화 한 검사법입니다. 5가지 마음은 비판적인 마음CP, 용서하는 마음NP, 성인의 마음 A, 자유로운 어린이의 마음 FC, 순응하는 어린이 마음 AC 등이 있습니다. 이 다섯가지 마음의 비율이 개인의 성격을 결정한다고 합니다. 

 이 분석법에서 각각 총점이 20점 중에 용서하는 마음NP가 19점으로 가장 높게 나왔으며 그외에 자유로운 어린이의 마음FC가 17점, 순응하는 어린이 마음AC가 15점, 성인의 마음 A와 비판적인 마음CP는 11점 이었습니다. 이 성격검사를 통해 나에게 있어서 채워야 할 부족한 점은 바로 '무엇이든 계획을 세우고 행동하는 것' 이었다. 시간, 금전, 인생목표, 업무목표 등 어떤 것이든 계획을 먼저 세우고 행동하는 것이 내 성장에 도움이 된다고 나왔습니다. 

 첫번째 날 '나에 대해 알아가는 시간'은 사실 평소 내가 어떤 사람인지에 대해 많이 알고 있는 상황이어서 그런지 큰 어려움 없이 진행했습니다. 그리고 처음 딱 들어갔을 때 느꼈던 그 '익숙한 설렘과 떨림'들이 너무 좋았습니다. 그리고 다음 날 진행될 '너에 대해 알아가는 시간'이 기대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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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번 8월 27일 창원 CECO에서 하고 있는 인생사진관에 다녀왔습니다. 창원에서는 28일이 마지막이라는 소식을 듣고 아는 사람에게 부탁해서 함께 사진관을 찾아갔습니다. 전시장에서 표를 예매하면 2만원에 구입을 할 수 있는데, 위메프에서는 1만5천원에 구입이 가능했습니다. 그래서 위메프에서 구입하여 오후 2시쯤 만나 전시관에 들어갔습니다. 

 아주 오랜만에 카메라를 잡아서 그런지 되게 카메라도, 조명도 어색한 느낌이 있었습니다. 카메라를 잡고 처음 사진을 찍는데 감이 안잡혀서 감을 다시 익히는데 30분 정도 소요가 되었습니다. 사진을 찍으며, 모델의 어색함도 풀어보려고 계속 말도 걸고 옛날에 배웠던 거 떠올리면서 사진을 찍었습니다. 사진을 한 동안 안 찍었더니 타이밍 맞추는 것도, 셔터값과 조리개값을 계산하는 것도 너무 어려웠습니다. 

현재 저는 Canon 80D 제품을 사용중입니다. 다양하게 스튜디오가 꾸며져 있어 다양하게 많은 사진을 찍었습니다. (사진이 작아 잘 보이진 않지만 옆에 셔터값과 조리개값 ISO값이 적혀 있습니다.)

 옷과 맞는 분위기를 찾으려하니 많이 어려웠습니다. 실내촬영이 익숙하지 못하다보니 연출 부분에서 많이 어려웠습니다.

다양한 배경이 많았고, 조금 더 공부를 해서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또 한번 찍으러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빨리 알았다면 2~3번 정도 더 방문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진을 오랜만에 찍어 많이 어렵긴 했으나, 즐거운 시간을 보냈던 거 같습니다. 촬영시간은 2시간 30분 정도로 처음 30분은 어색한 시간을 보냈지만, 2시간은 즐겁게 찍었던 거 같습니다.

 블로그에 쓰지 않았던 사진들은 주로 인스타그램에 업데이트 합니다. 인스타에도 놀러와주세요.

https://www.instagram.com/stargh2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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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로 7번째 국토순례에 참여하였습니다. 중학생 때부터 참여 했던 YMCA자전거 국토순례는 처음에 자전거를 탈 때에는 엄청 힘들고 몸도 안좋아서 중간 중간 코스를 건너뛰고 버스를 타거나 했습니다. 처음 참여 했을 때 버스 탔던 것이 조금 창피하기도 하고 해서 다음 해에 한번 더 참여하였습니다. 참가자로 총 3회 참여 했었습니다. 지금은 그떄 함께 참여했던 사람들이 지금은 어떻게 사는지 보고 싶습니다.

 국토순례에 4번째, 5번째는 자전거를 타는 참가자가 아닌 홍보팀(아이들 자전거 타는 모습을 사진으로 남기는 일을 했었음)에서 활동 했습니다. 홍보팀 활동을 하게 된 계기는 고등학교 때 방송부를 하면서 사진과 영상을 찍고 만들어 보면서 국토순례에서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무엇보다 3년 정도 자전거를 타고 나니 뭔가 다른 일을 해보고 싶었습니다. 홍보팀은 주로 낮에 사진을 찍고 밤에는 마지막 도착지에서 틀어줄 영상을 제작합니다. 그래서 잠을 깊이 자지 못하게 되더군요. 차를 타고 다닌다해서 전혀 좋은 것은 아니었습니다. 자전거 타는 만큼 힘든 일이었습니다.

 작년에는 총무팀에 들어가서 활동 했습니다. 총무팀에서는 자전거가 막지 못하는 큰 도로에서 경찰과 함께 교통을 통제하여 최대한 빨리 자전거가 지나갈 수 있도록 통제합니다. 또한 간식, 밥, 숙소 등을 책임지고 있습니다. 사실 자전거 타는 아이들에게는 이 3가지가 가장 중요한 요인입니다. 총무팀 역시 차를 타고 다닌다 해서 편한 일은 아니었습니다. 밥 먹을 때 배식한다고 밥을 못먹거나 하는 일도 자주 생기며, 정신적 스트레스가 큰 역할이었다고 저는 느꼈습니다. 홍보팀과 총무팀을 하면서 프로그램팀이나 필요한 곳을 도와가며 다양한 곳에서 해보면서 '아 자전거 국토순례는 역시 자전거 타는 것이 제일 마음이 편하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올해에는 로드 지도자로 함께 했습니다. 사실 참가자도 하고 다른 스텝으로도 하면서 로드 지도자가 정말 멋있어 보였습니다. 로드 지도자들은 주로 도로에서 대열이 지나갈 수 있도록 차를 막거나 뒤에 처지는 아이들을 밀고 올라가는 역할을 합니다. 언제나 느꼈던 건 참가자, 홍보, 총무, 프로그램 팀을 하는 것보다 로드 지도가 길 막거나 애들 밀어줄 때 굉장히 멋있어 보였습니다. 참가자 때는 나도 나중에 저렇게 애들 밀어주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그걸 올해가 되서야 처음으로 해 보았는데 너무 재미 있었습니다. 밑에 사진은 자전거를 타던 사진 입니다.

 재미있던 와중에 뒷처진 참가자 1명을 밀어주다 낙차 사고를 당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자전거는 계속 탔습니다. 자전거 속도가 35~40으로 달리던 중이어서 넘어지면서 굴렀더니 다양하게 다쳤었습니다. 다양하게 다치고 피도 많이 흘렸지만 그럼에도 탔던 이유는 처음 로드지도자로 와서 넘어진 것도 창피한데 거기다가 버스까지 타는 것은 정말 창피하게 느꼈습니다. 그래서 '자전거가 고장나서 타는 건 어쩔 수 없지만 다쳐서는 타지 말자.' 하는 생각을 하였고 저는 최선을 다해 자전거를 탔습니다.

 덥고, 지치고, 힘들고 하는 자전거 국토순례를 매년 가는 이유가 뚜렷한 것이 있다면, 매년 새로운 사람들을 만난다는 것 입니다. 물론 참가자 때는 다시 온 걸 후회하기도 했었습니다. 하지만 스텝 활동을 하면서 국토순례의 색다른 재미도 느끼고 다양한 경험을 했습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힘든 일을 이겨내고 그 자리에 섰을 때 느끼는 그 감동은 뭐라 표현하기가 힘듭니다. 물론 혼자서 했을 때도 감동을 느끼지만 7박8일 동안 함께 밥을 먹고, 자고, 씻고, 힘든 구간에서 함께 언덕이나 산도 오르며 마지막 목적지에 도착했을 때 함께 느끼는 그 기분은 혼자 했을 때보다 2,3배보다 더 큰 감동과 감정들을 느낄 수 있습니다.

 마지막 날 특히 이러한 감정들이 모두 극대화 되는데, 제가 느낀 감정들은 이러합니다. 모두가 힘들지만 함께 이겨냈을 때 느끼는 해내면서 생기는 자신감, 끈기와 노력에 대한 보상 처럼 느껴지는 뿌듯함, 7박8일 동안 정들었던 친구들과의 헤어짐에 대한 아쉬움, 집에 간다는 설렘 등 많은 감정들이 교차하게 됩니다. 보통 헤어질 때 페이스북과 같은 SNS 친구가 되거나 전화번호를 주고 받습니다.

 이렇게 해서 연락을 하고 살기도 하고 자전거를 함께 타기도 하고, 때로는 저희들만의 뒷풀이를 가지기도 합니다. 서로 지역이 다르지만 한번쯤 모여서 술 또는 밥을 먹으며 내년에 또 한번 모이자는 약속을 하거나, 앞으로도 계속 친구로 지내자 하는 이야기들을 합니다. 이러한 여러 감정과 소중한 추억들이 제가 7년 동안 다녀온 이유였던 것 같습니다.

 7박8일동안 진행되는 YMCA자전거 국토순례는 자전거를 타든 타지 않든 찾아오는 시련을 이겨내고 새로운 인연을 만드는 프로그램 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자전거를 타지 않아도 찾아오는 시련은 있고, 참가자, 실무자, 자원봉사자 등 어떻게 참여하게 되었는지 그 직위가 어떠한지는 상관없이 시련은 생기는 것 같습니다. 앞으로도 이 자전거 국토순례에 계속 참여를 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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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지인의 소개로 사진 동호회에 들어가게 되었다. 

 이번에 소개할 내용은 2017년 광양 매화 축제에 대한 이야기이다.  AI 및 구제역 확산방지를 위해 축제가 취소 되었다고 했지만, 축제는 하고 있었다. 평소 이런 곳을 온 적이 없었고, 그래서 새롭고 즐거웠다. 새로운 사람들과 새로운 장소에 봄나들이를 온 것이어서 굉장히 설레었고 즐거웠다.

위 사진은 가는 중 하늘을 찍은 것과 섬진강 강변에서 잠시 사진도 찍고 했다.

 사진들이 저번 주 날짜로는 8일 수요일에 가서 찍었다. 매화가 만개하지 않은 상태여서 많이 아쉽긴 했지만 이제 진짜 봄이 오는 것을 느낄 수 있어서 즐거웠다.

 홍매화 이다. 사실 나는 벚꽃을 더 좋아하는데, 홍매화를 보니 또 홍매화만의 매력에 빠질 거 같다. 다음주쯤에 가면 더 만개해서 진짜 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달을 찍고 있는 사진이다. 아무래도 아직 겨울이다보니 달을 목격할 수 있었다. 각자의 카메라로 달을 담을 때 주로 인물사진에 관심이 있던 나는 이 3명을 한 그림에 담았다.

 이렇게 당일치기로 오후 2시쯤 만나 5시반에 돌아왔다. 새로운 경험이었고 집에서 뒹굴거리는 것보다 훨씬 재미있었고, 함께 하는 사람들이 있으니 활기도 다시 생겨 집에서 공부할 맛이 났다. 앞으로도 종종 공부하다가 카메라 들고 나갈까 하는 생각을 한다.
 사실 개인적으로 모델 그러니깐 연습할 수 있게 함께 다니며 찍혀줄 사람이 필요한데 아직 없어서 아쉬울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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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전이 끝나고 우리 다음 전시가 바로 잡혀 있었다. 나는 우리가 꾸몄던 장소가 어떻게 달라졌는지, 어떤 작품이 걸려 있을지 궁금하여 창동 리아 갤러리에 다시 방문하게 되었다.

 '3rd 엽서&원화전 꽃별천지' 라는 제목이었다. 기간은 3월7일부터 3월19일까지이다. 사진으로도 저런 감성을 찍어 만들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꽃별천지라는 것은 추억의 놀이 이라고 한다.

이름의 획수에 따라 꽃별천지를 부르며 사후를 알아보는 심심풀이 놀이 라고 하는데, 한 획마다 꽃별천지 한글자씩 말하고 마지막 획을 그으면서 한 말이 이름의 주인이 갈 나라라고 하는 놀이 라고 한다.


저는 제 이름으로 했을 때 천나라를 간다고 하더군요. 개인적으로 '별'을 좋아해서 별나라가 가고 싶었는데 조금 아쉽습니다. 






 우리는 사진전을 했었는데, 이분은 그림전을 하고 있었다. 사진과 비슷하면서도 색다른 느낌이었다. 그리고 이 그림들을 보면서 그 곳에 있는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사진으로도 이런 연출은 어렵게 느껴진다. 인물사진에 주로 관심이 있다보니 풍경 찍는 부분에선 아직 부족하다. 어쨌든 처음 사진을 보고 굉장히 시원함을 느꼈다. 

 사실 제일 감명 깊게 본 그림들은 바로 이 4가지 이다. 내 꿈은 저런 큰 나무들 밑에 사람이 앉아 있는 사진을 찍는 것이다. 이제 곳 봄이온다. 다르게 말하면 꽃이 피는 계절이 온다. 요즘 부쩍 사진을 찍으러 가고 싶다는 생각을 자주하는데, 주로 인물사진을 찍고 싶어하다보니 배우가 필요로 한다. 그러나 내 주변 인물들 대부분 개강을 하거나 군대, 개학 등으로 다들 바쁘게 지내고 있었다. 그래서 사실 말 꺼내기 어려워 하는 중이었고, 이 그림들을 보면서 사진 찍으러 가자고 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많은 그림들이 있었지만 이 2가지 그림이 가장 인상 깊다. 자세히 보면 고양이가 앉아 있는데, 나는 이 자리에 사람이 앉아 있는 사진이 찍고 싶다. 특히 이 분홍색 꽃그림은 뭔가 벚꽃을 떠올리게 하며 굉장히 아름답고 여유로움을 보여준다. 그에 반면 지금과는 거리가 있지만 2번째 그림은 여름의 시원함이 떠올랐다.

 내가 인상 깊게 보았던 그림은 이 정도 이다. 하지만 전시장 안에는 더 많은 그림이 많이 있다. 꽃을 그린 그림도 있었고, 작가의 상상력을 볼 수 있는 다양각색의 그림들이 더 있었다. 

 3월19일까지 하니 꼭 구경해보길 바란다. 참고로 리아갤러리는 매주 월요일 휴관이다. 리아 갤러리는 학문당 정문 맞은편에 GS25편의점과 휴대폰가게 사이 골목길로 들어가면 바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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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금 소개하는 장소가 바로 내가 사진전을 했던 장소이다. 여기서 2주 동안 사진전을 진행하였다. 

 위에 사진은 '일상을 여행하자' 라는 주제로 한 누나의 전시다. 전시장의 2벽씩 'ㄱ'자 모양으로 나누어 서로 각각에 사진을 걸어 전시를 하였다.

 내 전시벽에는 프로필 사진을 걸지 않았다. 가장 큰 이유는 내가 찍은 사진들로만 전시를 하고 싶었고, 프로필보단 글을 많이 쓰는 것을 택 했었다. 하지만 뒤 늦게 사람들이 글을 안본다는 것을 깨닫고 글을 줄였다. 

 내 전시회에 특이사항이 있다면 오른쪽 밑에 사진인 TV가 있는 사진이다. 이 아이디어는 아버지로부터 얻었는데 필리핀에서 찍은 사진이 많으니, TV로 틀어서 전시를 하라며 빌려주셨다. TV로 하는 사진 전시는 첫주가 지나고 설치했는데 사람들이 갤러리에 머무는 시간이 조금 더 길어지게 만들었다. 그리고 공책을 발견할 수 있는 좋은 시선끌기가 되기도 하였다.

 전시장 오픈은 2월21일에 하였지만, 주변 사람들의 시간들을 고려하여 일요일에 오픈식 겸 파티를 하기로 했다. 떡이나 과자 같은 간단한 다과를 준비하고 공연을 부탁했다.

 창원에서 '쟤네봐' 라는 팀에 보컬담당 하시는 분과 마산합포구청 옆 With드럼기타전문학원을 운영중이신 선생님께서 오셔서 함께 공연을 해주셨다. 공연은 간단하게 기타와 젬베로 간단한 공연을 하였고 사람들의 반응도 좋아 꽤나 성공적 이었다고도 생각한다.

 그리고 전시장을 빛내준 방문인들의 사진을 몇장 찍어보았다. 창동예술촌에 사람이 늘어나면서 커플이나 학생들이 많이 와주었다. 창동예술촌에 한복을 빌려주는 곳이 있어서 그런지 여학생들이 한복을 입고 많이 찾아왔다. 개학/개강 직전이라 더 많이 왔던 거 같다. 전시장에서 2주 정도 있으면서 느낀 것은 사람들 방문 시간이 12시부터 4시쯤 가장 많이 오고 6시부터도 많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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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21일부터 35일까지 사진전을 했었다. 제목은 성인새내기들의 사진이야기 스물과 스물하나라는 제목이었다. 원래 주제는 스물과 스물하나라는 제목이었는데, 포스터와 초대장을 자체제작하면서 뭔가 제목이 부족하다는 느낌이 들어 만들면서 고민하다 생각해낸 것이 새내기라는 단어 이였다.

 우리가 사진전을 준비하던 시기가 바로 2월 중순 한창 고등학교 졸업과 OT를 준비하던 시기였고, 그 영향으로 나온 말이 성인새내기이였다. 그래서 우리의 제목은 성인새내기들의 사진이야기 스물과 스물하나. 사진전을 준비하며, 각자 다른 주제를 가지고 했다. 함께 한 누나의 주제는 일상을 여행하자라는 주제였으며, 나의 주제는 스무살의 필리핀 사진이야기이였다.

위 사진이 이번 사진전 홍보용 팜플랫이다. 

 국제 자원 활동(해외봉사)으로 다녀온 필리핀에서 찍은 사진들로 사진전을 열게 되었다. 다른 제목이지만 공통점이 있다면, 우리는 일상이라는 컨텐츠를 사용했다. 누나는 한국에서의 일상을 사진으로 공유하였고, 나는 필리핀에서의 일상을 사진으로 공유할 수 있었다.

 준비를 하면서 어려웠던 것은 일하는 방식이 다르다보니 가끔 서로 기분 상하는 일이 생기기도 했었다. 기분 상하는 일이 있었지만 각자의 방식대로 풀고 사진전을 열었다. 사진전을 열었던 첫 주는 친분 있는 사람들이 많이 찾아와 주었다. 사진전을 통해 중학교 졸업 후 못 봤던 친구를 4년 만에 만나기도 하고, 졸업하고 못 보던 선배들을 보기도 하였다.

사진전을 하는 장소는 마산에 있는 창동 예술촌의 리아 갤러리에서 했는데, 여기 시내가 조금씩 살아나면서 사람이 늘어서 그런지 사람들이 많이 보러 와주었다. 첫 사진전을 하는데 하루에 20~30명 많으면 50명 넘게도 보고 갔다.

 사진전을 하면서 낸 아이디어 중 공연, 사람들의 후견을 들을 수 있는 공책 등이 있는데 가장 성공적이었던 것은 공책을 놓자는 아이디어가 좋았던 거 같다.

 서로 각각의 주제에 맞는 공책을 한권씩 두고 사진을 다 보고 난 뒤 자유롭게 적어달라고 남겨두었다. 우리가 앉아서 지키고 있을 때는 부담스러워서 그런지 쓰지 않고 나가는 경우가 많았는데, 점심을 먹고 들어오거나 할 때면 항시 공책에 글이 적혀 있어, 전시하는 재미가 있었다.

또한 우리의 전시를 보면서 각각 반응들이 달랐는데 인상 깊었던 점은 사람들이 보고 가면서 하는 이야기들이었다. “저 나이 때에 우리는 뭐하고 있었을까?” 또는 와 나도 해보고 싶다.”등 이었다.

 몇몇의 사람들은 이야기를 걸어오며, “이 하늘 사진 너무 이뻐요.” 또는 정말 감성적이네요.”, “다음 여행은 언제 가시나요?”, “다음 사진전도 기대할게요.” 등 여러 반응들을 보였다. 사실 사진전이 스토리 없이 잘 나온 사진들로만 구성했던 거라 전시 중간에 조금 후회스럽기도 했다. 하지만 사람들의 반응은 나쁘지 않았다. 오히려 더 뿌듯함을 주기도 했다.

 사진전이 부족함이 많았지만 꽤나 성공적으로 끝난 거 같아 기분은 좋았다. 사진전시장 사진과 준비과정 및 후기는 성인새내기의 사진이야기에서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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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달동안 정말 아무 일도 시키지 않고 그저 적응하는 기간. 어떻게 보면 이 기간이 가장 중요할 수 있지만, 나는 이 기간에 그저 폰으로 게임만을 즐겼다. 아무것도 안한다고 잔소리 하거나 챙기는 사람도 없다. 

그저 밥 시간이 되면 밥을 먹고 씻고 싶을 때 씻었다. 그래도 일어나는 시간은 정해져 있어서 그 시간에 일어나려고 노력중이다. 한국과 1시간 밖에 차이 나지 않지만 그래도 나름에 시차적응도 필요했다. 


처음 일주일은 굉장히 의욕도 넘치고 블로그 글도 열심히 쓸 생각이었다. 하지만 한국에서 생각했던 약속들은 자연스레 잊혀져 갔다. 영어에 대한 두려움도 극복하려 소통하고 싶었지만, 생각대로 되지 않았다.

어느 순간부터 반복적으로 무기력해지고, 우울해졌다. 우울한 감정을 남들에게 많이 알리는 편이 아니며, 굳이 걱정시키고 싶지도 않았기 때문에 사람들과 있을 땐 웃으려고 노력했다. 하지만 잘 되지 않을 때도 있었다. 


많이 웃으려고 했고, 항상 웃고 있는 인상을 남기고 싶었던 '나'였다. 우울해도 한국에 지낼 때처럼 친한 친구와 연락을 하면 괜찮을 줄 알았고, 평소 연락 안하던 애들과도 연락하면 괜찮아질 줄 알았다. 

하지만 한국에 있는 친구나 가족들과 연락을 하면 할 수록 계속 한국이 생각났고, "내가 여길 도대체 왜 온거지...?"라는 생각이 들며 약간에 자괴감도 들었다. 그러면서 한국을 돌아가고 싶다는 생각이 정말 많이 들었다.


그러다 나보다 먼저 다녀온 꿈봉 2기 선배(선배지만 나랑 동갑이라 그냥 친구하기로 함.)와 연락을 하며, 조금 씩 회복했다. 평소 많이 힘들 땐 친구와 비속어도 섞어가며, 거친 표현으로 이야기 하면 조금은 마음이 풀어졌었다. 

하지만 여기 처음 오기 전 거친 표현을 쓰지 말자고 했었고, 그래서 인지 조금 더 쌓이는 게 많았다. 처음에 한국에 있을 땐 "남자 단원은 너 하나야" 라는 이야기가 별로 신경쓰이지 않았다. "나는 알아서 잘 풀어낼거고, 다 참아낼 거다."하는 생각만했지 남자 단원이 나 혼자고 그로 인해 우울해 질 거라고는 생각을 못했다. 

왜냐하면 고등학교 졸업 이후 낮 시간에는 거의 혼자 있는 시간들이 많았고, 그래서 더욱 더 괜찮을 거 라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내 감정을 진지하게 털어놓고 이야기 할 사람이 없다는 것은 굉장히 힘든 일 이었다. 낯선 땅에서 역시 혼자 버티는 건 어려운 것인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 

그러다 연락한 것이 꿈봉 2기선배 였고, 이러저런 이야기를 하다 그냥 책이나 읽어라, 책 읽으면 시간 괜찮게 지나간다고 했다. 나는 한국에서도 읽지 않던 책이 과연 여기서 읽어질까 생각했지만, 휴대폰과 아이패드를 한쪽에 치워놓고 책을 폈다. 

내가 한국에서부터 가져온 책은 총 3권 '언틸유어마인' 이라는 미스테리 소설책과, '금요일에 돌아와요' 라는 세월호 관련 책, 그리고 마지막으로 내가 제주도로 혼자 자전거 여행을 떠났을 때 건축학개론 촬영지 서연의 집에서 산 '건축학개론 기억의 공간'이라는 책을 가지고 왔다. 

책은 우선 '건축학개론 기억의 공간'부터 읽었다. 그러다가 블로그에 짧게나마 독후감이나 써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일단 우울하게 보내던 시간엔 책을 보고 있다. 다시 우울해지고 외로움을 느끼는 순간이 분명 올 거라고 생각한다.

그때마다 감성적일 때가 많은 난 분명 많이 우울해 할 것이고, 남들에게 들키려 하지 않을 것이다. 누가 우울하냐고 힘드냐고 물어도 나는 괜찮다고 대답할거고 하루하루가 즐겁고 재밌다고 이야기 할 것이다. 그러다 정말 마음을 여는 순간이 오면 어떤 점이 힘들고, 이런 점에서 상처를 받는다고 말하며 다 털어놓을 것이다. 

물론 이런 점들을 이해 못할수도 있고 마음에 안들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나는 고치지 않을 생각이고, 나 혼자 스트레스를 풀고 무기력함을 이겨내며 성장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이번 적응 1달동안은 어떻게 잘 적응한 거 같다. 

일단 기계들을 내려놓고, 책을 잡았다는 것에 만족하며, 책도 읽어서 독후감을 써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내가 한국에서 한 다짐들 중 가장 큰 것은 매일은 힘들 거 같다는 생각에 매주 블로그에 글 1편은 쓰겠다는 목표가 있다. 꼭 내가 이 목표를 잘 이루어 냈으면 하는 혼자만의 작은 바램이다. 

그리고 내가 여기에 온 목적이나 이유는 아직 정하지 못했다. 남들이 보기엔 굉장히 답답할수도 있다. 하지만 그 목적이나 이유는 지내면서 찾아가면 된다고 생각한다. 나의 필리핀에서 우울은 내가 성장하는데 밑거름이라는 생각이 든다. 6개월 뒤에 나의 모습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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