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자전거 국토순례를 다녀와서

여행 | 2015.08.05 06:30 | Posted by 별을찾는소년

 나는 올 여름에도 빠지지 않고 국토순례에 다녀왔다. 올해로 5번째 다녀왔다. 중학교 2학년 때부터 참여 했던 자전거 국토순례는 고등학교 1학년 때 까지 3번은 자전거를 탔고, 작년과 올해에는 영상과 사진에 취미가 생겨 홍보팀으로 참여를 했다. 작년의 이야기를 조금 하자면 작년에는 사진을 찍고 실전 경험을 하면서 느낀 것이지만 아직도 나는 한참이나 멀었구나라는 것을 느낄 수 있게 해주는 계기였으며, 또한 약간의 창피함이 있었다. 올해도 사실 조금 자신이 없어서 사진만 찍고 영상은 내가 만들지 않기로 하고 홍보팀에 참여했다.

 올해에는 부산에서 출발을 했다. 첫날은 다 같이 강당에 모여서 각 지역별 소개와 실무자들과 각 팀들을 소개 하는 시간을 보냈다. 올해 국토순례도 이렇게 시작 되었다. 올해에도 역시 자전거는 타지 않고 사진만 찍었다. 사진을 찍으니 하루에 1000~2000장정도 사진을 찍었다. 작년처럼 막 연사로 찍는 것이 아니라 1장도 신중하게 찍으려고 노력했다. 이번 국토순례 기간에는 비가 거의 오지 않고 날씨가 정말 맑았다. 날씨가 맑은 만큼 정말로 더웠다.

 사실 올해 국토순례 사진은 조금 더 사진수준을 키우기 위한 목적이 컸다. 왜냐하면 3학년 때 하는 졸업앨범을 나도 참여하거나 기회가 된다면 내가 맡아서 해보고 싶은 욕심도 있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번 방학 때 국토순례에 다시 참여하여 조금 더 멋지고 괜찮은 사진들을 찍으며 연습을 하고 싶었다.

 실전에서 사진을 찍으면서 느낀 것은 내가 사진을 조금 더 잘 찍게 되었다는 것이다. 후배들을 가르치려고 사진에 관해 공부를 조금 했더니 확실히 실력이 늘어난 것 같다. 그리고 올해는 사진 찍을 때 절대 연사를 하지 않고 찍기 때문에 더 잘 나온다는 생각도 든다. 사진을 매일 저녁 초점이 흐린 사진이나 각도가 어색하거나 이상한 사진들을 지우는 작업을 했다. 저녁마다 내가 찍은 사진들을 보고 잘못 된 부분을 계속 보는 것이 큰 공부가 되는 것 같았다.

 국토순례에서 밤마다 실무자 회의를 한다. 나는 이 회의가 너무 좋았다. 학교에서 하는 회의 같은 느낌이 들었다. 사실 낮에는 각각 팀별로 움직이기 때문에 얼굴을 볼 시간이 잘 없다. 그래서 인지 나는 이 회의 시간이 특별하게 느꼈고, 좋은 말들을 들을 수 있어서 너무 좋았고 뜻 깊은 시간을 가졌다.

 나는 낯가림이 심했다. 낯가림이 심해서 인지 작년에는 홍보팀과 마산지역 아이들, 그리고 나에게 먼저 말 걸어주는 사람 이외엔 소통도 하지 않았다. 하지만 올해는 용기를 내어 내가 먼저 다가가려고 노력했다. 예를 들어본다면 로드팀에 동아대, 건양대 싸이클팀 형들과 이야기를 하면서 시간을 보냈다. 그리고 매년 있는 의료지원팀에 간호학과 누나들과도 친해지고 싶었다. 형들하고는 자연스럽게 같이 이야기도 하고, 도와드릴 거 있으면 도와드리면서 친해져 갔다.

 간호과 누나들에게는 솔직히 어떻게 다가가야 하는지도 잘 모르겠고, 근데 친해지고는 싶었다. 누나들에게 내가 먼저 다가갔다고 하기 보단 어쩌다 보니 말을 하고 있었다. 주변에선 제일 적극적으로 다가갔다고 이야기를 하지만 나는 잘 몰랐었다. 나는 그저 조금 더 친절하게 공손하게 사람을 대하려고 노력했고, 진심으로 사람을 대했다. 처음 만나는 사람이라 싫은 사람은 없었다. 나는 진심을 가지고 계속 다가갔다.

 나는 사진 촬영을 할 때 여러 곳에 올라갔다. 육교나 다리 위에서 사진을 찍었다. 갓길에 차를 세워 사진을 찍을 때가 많았는데 딱히 올라설 때가 없을 땐 차 지붕위에도 올라갔다. 가끔은 차 안에서 사진을 찍는데 차 안에서 사진을 찍을 때는 차문을 열고 찍기도 했다.

 매일 사진을 찍고, 밤에는 작업을 하고, 작업을 하다 시간이 남으면 감사님들이나 팀장님들 또는 대학생 형들이랑 이야기를 하며 시간을 보냈다. 하지만 많이 아쉬울 때가 많았다. 밤에도 대부분 작업을 하는데 시간을 소비를 했고, 회의가 끝나도 마무리 작업을 해야 했기 때문에 사실 상 별로 대화할 시간이 없었다.

 올해에 영상은 내가 직접 나서서 만들거나 하는 일은 없었다. 올해 홍보팀을 시작 할 때에도 그랬듯이 나는 사진만 찍으려고 왔다. 그래서 인지 군포y에서 따로 영상을 만드는 누나가 왔었다. 이날 원래 나도 같이 영상 만드는 것을 도와야 했지만 나는 다른 사정으로 영상을 같이 만들지 못했.

 그 사정은 마지막 날 프로그램 준비 때문이였다. 내가 평소 학교에서 조명과 음향을 설치하고 조정해왔다. 그런 경험 덕분에 나는 어려운 상황들도 해결해 나갔다.

 이것이 LED차량이다. 이 차량은 이동하면서 영상도 틀고 아이들이 자전거를 타며 졸지 않도록 음악도 틀어주는 차량이다. 하지만 프로그램 팀에서 음향을 다루는 경험자가 없어서 인지 처음으로 스피커를 터트렸다. 한 순간 이었다. 나는 사실 스피커에 무리가 간다는 사실도 알고 있었고, 얼마 안가서 터질 거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러나 내가 할 수 있는 말은 조심해서 써야 해요말 밖에 할 수 없었다. 그런데 터지고 말았다. 쉬는 시간에 간사님들이 들어가서 고치려고 시도하는 것 같았다. 근데 못 고치는 느낌이 들어서 내가 말했다.

 “혹시 제가 한번 만져보면 안될까요?” 나는 안 될 가능성이 있지만 한번 만져보겠다고 했고, 나는 자세히 잘 살펴보았다. 평소 학교에서 정상적인 스피커가 아닌 반쯤 터진 스피커들을 조정하다 보니, 나에게 이 상황이 너무나도 익숙했다. 그래서 나는 여러 경우를 생각해서 스피커 라인부터 해서 전부 살펴보았다. 스피커가 터진 당시에 나는 앞쪽에서 촬영을 하고 있었기 때문에 뭐 때문에 터진건지 몰라 전체적으로 다 살펴 볼 수 밖에 없었다.

 나의 손길을 거치고 난 스피커는 다시 소리가 나오고 음악도 정상적으로 잘 나왔다. 나는 처음으로 뿌듯함을 느꼈다. 학교에서 해오던 것들을 밖에서도 쓸 수 있는 기술이여서 너무나도 기뼜다. 나는 절대 마음대로 올리지 마세요! 제가 해 놓은 한계치를 넘으시지 마세요!” 라고 이야기 했다. 이런 어려운 일들을 하고 나니 마지막 날 장기자랑 할 때에도 나의 도움을 요청해서 나는 도와드렸다. 장기자랑을 준비하면서 음향 장비들과 마이크를 준비하는데, 조금 놀라웠다. 장비들을 너무 막 쓰고 있었고, 학교에서 하는 동아리 방송부에 그 일원들이 그리웠고, 정말 보고 싶었다.

 뭐 이러저런 일로 스트레스도 받고 화도 났지만, 다 끝나고 밤에는 정말 즐거웠다. 모든 것이 끝나고 아이들은 소등을 한 후, 나는 영상을 준비하러 갔다가 딴 생각도 많이 나고 피곤해서 밖으로 나갔다. 주변을 산책 하다 로드팀 형들과 같이 놀았다. 같이 앉아서 어른들의 간식을 먹으며 여러 이야기를 나누었다. 사실 이때 무슨 이야기를 했는지 뚜렷하게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 하지만 분명 나를 되돌아보고 내가 미래에 무엇을 해야 할지, 또 대학준비는 어떻게 할지 조금 더 고민하게 해주었다. 진지한 얘기도 있었지만 재밌는 이야기도 있었다. 진지하다가도 함께 웃었고, 나에게 정말 소중한 추억이자 즐거운 시간들이였다.

 그런 즐거운 시간을 가지고 새벽에 홍보팀에 들어가서 밤샘 작업을 시작 했다. 올해 영상을 내가 만들지 않기 때문인지, 크게 할 건 없었다. 들어 갔을 때 팀장님은 너무 피곤하다며 먼저 들어가서 주무셨고, 군포y 누나랑 나 단 둘이 남게 되었다. 나는 누나를 그냥 두고 자러 가기 너무 미안했고, 같이 밤을 새었다.

 나의 올해 국토순례는 이렇게 막을 내렸다. 예년에 비해서 훨씬 많이 배우고 느끼며 생각을 많이 할 수 있는 국토순례 여서 너무 좋았다. 항상 마지막 날 밤에는 아싸! 오늘 밤만 자고 나면 내일 집에 갈 수 있다.” 라는 생각을 가지며 좋아했지만 올해에는 .... 이렇게 올해도 국토순례가 끝나가는 구나. 너무도 아쉽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 생각이 들 만큼 의미있는 시간들이였다. 다양한 사람들과 관계를 맺고 소통하였다.

 여러 지역에서 온 간사님들과 이야기도 하고 같이 일도 하며 세상이라는 것을 조금이나마 경험하게 해주었으며, 나의 시선에서 각 지역 간사님들과 팀장님들이 너무도 존경스러웠고 멋졌다. 간사님들의 열정이 너무도 뜨거웠고, 나에게 멋진 감동도 주었다. 이번 국토순례를 통해 나는 한 단계 더 성장한 거 같은 느낌이 들었다.

 “내가 다른 사람에게 친절하고 존중하며 공손하게 다가간다면, 그 상대도 나를 그렇게 대할 것이다.” 라는 것을 느끼게 해준 78일 이였다. 일주일 이라는 긴 시간동안 나에게 너무도 값진 경험을 시켜준 모든 사람에게 고마웠고, 앞으로도 YMCA에서 활동하고 싶다는 생각을 가지게 해주었다.

 그리고 중요하게 깨달을 점이 있다. 나는 원래 주변이 산만하고 시끄러우면 집중을 엄청 못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그렇다해서 혼자서만 하려 하는 것은 매우 힘든 일이다. 이번 78일은 함께 하면서 느끼는 즐거움을 배웠다. 혼자가 아니라 다 함께 한다는 것, 굉장히 즐겁고 행복한 시간들 이였다. 올해 나의 국토순례는 행복했고, 즐거웠으며 아쉬운 점이 있다. 광화문 광장에서 폐회식이 끝나고 각 지역으로 헤어질 때.. “조금 더 함께 하고 싶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즐거웠고 고마웠고 감사하는 시간들 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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