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에서 찾아온 우울... 극복해내다.

일상 | 2016.08.27 08:00 | Posted by 별을찾는소년

1달동안 정말 아무 일도 시키지 않고 그저 적응하는 기간. 어떻게 보면 이 기간이 가장 중요할 수 있지만, 나는 이 기간에 그저 폰으로 게임만을 즐겼다. 아무것도 안한다고 잔소리 하거나 챙기는 사람도 없다. 

그저 밥 시간이 되면 밥을 먹고 씻고 싶을 때 씻었다. 그래도 일어나는 시간은 정해져 있어서 그 시간에 일어나려고 노력중이다. 한국과 1시간 밖에 차이 나지 않지만 그래도 나름에 시차적응도 필요했다. 


처음 일주일은 굉장히 의욕도 넘치고 블로그 글도 열심히 쓸 생각이었다. 하지만 한국에서 생각했던 약속들은 자연스레 잊혀져 갔다. 영어에 대한 두려움도 극복하려 소통하고 싶었지만, 생각대로 되지 않았다.

어느 순간부터 반복적으로 무기력해지고, 우울해졌다. 우울한 감정을 남들에게 많이 알리는 편이 아니며, 굳이 걱정시키고 싶지도 않았기 때문에 사람들과 있을 땐 웃으려고 노력했다. 하지만 잘 되지 않을 때도 있었다. 


많이 웃으려고 했고, 항상 웃고 있는 인상을 남기고 싶었던 '나'였다. 우울해도 한국에 지낼 때처럼 친한 친구와 연락을 하면 괜찮을 줄 알았고, 평소 연락 안하던 애들과도 연락하면 괜찮아질 줄 알았다. 

하지만 한국에 있는 친구나 가족들과 연락을 하면 할 수록 계속 한국이 생각났고, "내가 여길 도대체 왜 온거지...?"라는 생각이 들며 약간에 자괴감도 들었다. 그러면서 한국을 돌아가고 싶다는 생각이 정말 많이 들었다.


그러다 나보다 먼저 다녀온 꿈봉 2기 선배(선배지만 나랑 동갑이라 그냥 친구하기로 함.)와 연락을 하며, 조금 씩 회복했다. 평소 많이 힘들 땐 친구와 비속어도 섞어가며, 거친 표현으로 이야기 하면 조금은 마음이 풀어졌었다. 

하지만 여기 처음 오기 전 거친 표현을 쓰지 말자고 했었고, 그래서 인지 조금 더 쌓이는 게 많았다. 처음에 한국에 있을 땐 "남자 단원은 너 하나야" 라는 이야기가 별로 신경쓰이지 않았다. "나는 알아서 잘 풀어낼거고, 다 참아낼 거다."하는 생각만했지 남자 단원이 나 혼자고 그로 인해 우울해 질 거라고는 생각을 못했다. 

왜냐하면 고등학교 졸업 이후 낮 시간에는 거의 혼자 있는 시간들이 많았고, 그래서 더욱 더 괜찮을 거 라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내 감정을 진지하게 털어놓고 이야기 할 사람이 없다는 것은 굉장히 힘든 일 이었다. 낯선 땅에서 역시 혼자 버티는 건 어려운 것인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 

그러다 연락한 것이 꿈봉 2기선배 였고, 이러저런 이야기를 하다 그냥 책이나 읽어라, 책 읽으면 시간 괜찮게 지나간다고 했다. 나는 한국에서도 읽지 않던 책이 과연 여기서 읽어질까 생각했지만, 휴대폰과 아이패드를 한쪽에 치워놓고 책을 폈다. 

내가 한국에서부터 가져온 책은 총 3권 '언틸유어마인' 이라는 미스테리 소설책과, '금요일에 돌아와요' 라는 세월호 관련 책, 그리고 마지막으로 내가 제주도로 혼자 자전거 여행을 떠났을 때 건축학개론 촬영지 서연의 집에서 산 '건축학개론 기억의 공간'이라는 책을 가지고 왔다. 

책은 우선 '건축학개론 기억의 공간'부터 읽었다. 그러다가 블로그에 짧게나마 독후감이나 써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일단 우울하게 보내던 시간엔 책을 보고 있다. 다시 우울해지고 외로움을 느끼는 순간이 분명 올 거라고 생각한다.

그때마다 감성적일 때가 많은 난 분명 많이 우울해 할 것이고, 남들에게 들키려 하지 않을 것이다. 누가 우울하냐고 힘드냐고 물어도 나는 괜찮다고 대답할거고 하루하루가 즐겁고 재밌다고 이야기 할 것이다. 그러다 정말 마음을 여는 순간이 오면 어떤 점이 힘들고, 이런 점에서 상처를 받는다고 말하며 다 털어놓을 것이다. 

물론 이런 점들을 이해 못할수도 있고 마음에 안들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나는 고치지 않을 생각이고, 나 혼자 스트레스를 풀고 무기력함을 이겨내며 성장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이번 적응 1달동안은 어떻게 잘 적응한 거 같다. 

일단 기계들을 내려놓고, 책을 잡았다는 것에 만족하며, 책도 읽어서 독후감을 써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내가 한국에서 한 다짐들 중 가장 큰 것은 매일은 힘들 거 같다는 생각에 매주 블로그에 글 1편은 쓰겠다는 목표가 있다. 꼭 내가 이 목표를 잘 이루어 냈으면 하는 혼자만의 작은 바램이다. 

그리고 내가 여기에 온 목적이나 이유는 아직 정하지 못했다. 남들이 보기엔 굉장히 답답할수도 있다. 하지만 그 목적이나 이유는 지내면서 찾아가면 된다고 생각한다. 나의 필리핀에서 우울은 내가 성장하는데 밑거름이라는 생각이 든다. 6개월 뒤에 나의 모습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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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에서의 첫 주말! 새로운 배움.

필리핀 해외연수 | 2016.08.15 08:30 | Posted by 별을찾는소년

필리핀에서의 첫 주말을 맞이했다. 길고도 짧은 1주가 훌쩍 지나갔다. 필리핀으로 출발하는 화요일 아침까지만 해도 한국을 떠난 다는 것이 실감나지 않았는데 어느새 필리핀에서 첫 주말을 맞이했다.

토요일엔 농구와 가라데 수업을 했고, 일요일에는 줌바와 가라데 수업이 있었다. 아침 9시부터 진행되었던 농구 수업은 기초 몸풀기 1시간으로 땀을 엄청 흘렸다. 그렇지만 땀을 흘린 거에 비하면 그렇게 까진 힘들지 않았다. 

처음엔 몸풀기 운동으로 시작해서 달리거나 제자리 뛰기 같은 점프력과 순발력이 필요한 운동을 했다. 평소 자전거와 수영으로 체력이 늘어 있었던 나에겐 결코 힘든 배움이 아니었다. ​


이후엔 3점 라인에서 한 발자국 정도 들어간 자리에 서서 슛을 연습했는데, 못 넣으면 푸쉬업 5회 링에 닿지도 않을 땐 푸쉬업 10회로 많은 운동량이 요구 되었다. 나는 처음이어서 그런지 코치님이 푸쉬업을 시키지는 않았지만 다음주부턴 나도 해야 될 거 같은 기분이 들었다. 

오후엔 가라데 수업이 있었는데,  각각에 동작들이 너무나 태권도와 비슷하였고, 자세를 익히거나 각각에 동작들을 고치는 것이 너무나 힘들었다. 태권도를 꽤나 오랫동안 쉬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몸에 익숙해 있던 자세들 때문에 가라데 수업이 좀 힘들었다. 

물론 발차기 할 때 만큼은 익숙한 동작들 덕분에 훨씬 편하고 오랜만에 쭉 펼 수 있는 다리운동이어서 그런지 굉장히 좋았다. 뭔가 다시 태권도를 하고 싶은? 그런 기분이 들기도 했다.



이러한 하루들을 보내고 일요일엔 줌바와 가라데 수업을 받았다. 물론 나에게 별로 흥미롭지 못했던 줌바는 다른 단원들만 수업을 듣고 나는 옆에서 구경을 하거나 단원들 사진을 찍어주는 역할을 맡았다. 그리고 가라데 수업도 나는 받지 않았다. 

가라데 같은 경우도 수업을 받으면서 몸도 풀고 다시 유연해지면 좋을 거라는 생각은 들었지만, 별로 마음에 들지는 않았다. 태권도와 너무 기본기가 비슷해서 품세나 세세한 동작들을 바꾸는 것이 너무 불편했던 나는 결국 가라데 수업은 받지 않는 것으로 결정했다. 

태권도와 가라데의 차이를 간단히 설명 받았는데 이 둘의 차이는 태권도에 주요기술은 대부분 발차기로 이루어져 있다. 하지만 가라데는 발차기 뿐만 아니라 손을 이용한 기술도 허용이 되고, 더 많은 기술들이 있었다. 

물론 태권도도 품세를 하거나 기본기에서는 손 기술을 쓰기도 한다. 하지만 대부분 발차기를 쓰기 때문에 손과 발을 함께 쓰는 가라데와는 다른 운동이다. 

일요일은 정말 푹 쉬었다. 적응 못해서 잠도 잘 못 이루고 매일 밤 가라오케에서 들려오는 노랫소리들 때문에 잠을 잘 못 잤는데 일요일 오후에 계속 낮잠 자면서 그 피로들을 풀 수 있었다. 앞으로의 생활도 기대하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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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파블로에 도착하고 나서도 계속되는 영어 스트레스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팀원들 외에는 한국말 할 상대도 없고, 여기 사람들 발음이 영어듣기 평가처럼 뚜렷하지 않아 더 알아 듣기어렵다.  모르는 단어 모가 많다보니 해석하기도 힘들었다. 

물론 간단하게 소통할 수 있는 말들도 있지만, 아직 내가 말문이 트이지 않아 소통이 더 어렵다. 나도 잘 소통을 하고 싶지만 쑥스럽고 부끄럽기도 하고 단어가 떠오르지 않다보니 소통하기 굉장히 힘들다.

아침엔 일어나서 YMCA에서 15분로 걸어 갈 수 있는 호수에 갔다. 정확한 이름 듣지 못해 적지 못했지만 다음엔 꼭 알아서 블로그에 남기겠다. 호수 근처에서 아침을 먹고, 산파블로 박물관을 방문했다. 우리는 산파블로 주변에 있는 7개의 호수에 관련된 전설에 대해 설명을 들었지만 제대로 알아 듣지 못하니 사실 상 기억에 남거나 하는 것은 없었다.

박물관에서 필리핀에 역사에 대해서도 긴 설명을 들었지만 간단한 단어만 들리고 거의 대부분 들리지 않아서 지루하였다. 박물관에 다녀온 후 9월부터 방문하여 피딩 프로그램을 진행하게 될 학교로 향했다. 처음 국내교육을 들을 때만 해도 어린 학생들 대상으로 하는 줄 알고 있었는데 대상이 달라졌다. 학교에는 초, 중, 고 학생들이 다 있었다.

물론 한국에서의 나이와 학년 개념은 버려야 했다. 아이들의 발음이 능숙하지 않아 솔직히 알아듣기 어려웠다.  1달이 지나고, 2달이 지나면 조금 더 잘 들을 수 있게 될거라는 기대는 있다. 기본적인 자기 소개는 할 수 있지만 영어에 익숙하지 않아 일상 대화를 이어가긴 어려웠다. 단어라도 조금 더 익히고 나면 바디 랭귀지를 섞어가며 이야기 하면 웬만큼은 가능할 거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이렇게 오전 시간에 호수와 박물관 피딩 프로그램을 진행할 학교를 돌아보고 다시 YMCA로 돌아와서 점심을 먹었다. 점심을 먹고 3시반까지 쉬었다가, 마미에게 산파블로YMCA의 설립에 대해 이야기를 듣고, 지금의 Y가 만들어지기까지 역사를 영어로 들었다. 한국말은 조금 흘려 들어도 나중에 기억할 수 있지만 영어는 집중해서 듣지 않으면 굉장히 이해하기 힘들었다.

그리고 내가 해석하는 것이 맞는 것인지 아닌지 알 수가 없었고, 멘토누나의 통역만 기다릴 수 밖에 없었다. 평소 한국에서 있을 때 영어와 별로 친하지 않았으며, 고등학교 때도 그렇게 영어와 친하지 못했다. 중학교 때까지만 해도 영어 학원도 다니고 하며 조금 외우는 것이라도 있었지만 약 3년을 놀고 졸업 후에도 영어랑 친하지 못한 상태이다 보니 지금 많이 힘들다.

물론 필리핀 파견 전에 집에서 영어 공부 좀 하고 가라는 권유가 있었지만, 필리핀 파견이 현실로 와 닿지 않다보니 영어공부를 하지 않았다. 그래서 지금 더 힘든 것 같다. 하루 일정이 끝나고, 마트에 장을 보러 갔다. 바탕Y 친구들과 함께 갔다가 왔다. 바탕Y는 한국으로 치면 학교 밖 청소년 개념인데, 다음에 산파블로 YMCA를 소개할 때 조금 더 자세히 소개하겠다.

마트에 다녀와서는 저녁 먹을 준비를 했다. 6개월 동안 지내면서 1달에 한번씩 바탕y 친구들과 베프가 되는 제비뽑기을 진행했다. 이 베프에 의미는 현지 생활 적응도 하고 함께 공부도 하라는 의미에서 짝을 지어는주는 것인데 마미의 아이디어이다. 

영어로 듣기, 말하기가 잘 되지 않은 나는 굉장히 걱정이 되 지만, 그래도 열심히 해보려는 마음가짐으로 지내고 있으니 어떻게든 되지 않겠는가? 가능한 빠른 시일내에 산파블로YMCA 설명편을 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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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3일차 Goodbye 마닐라. Hello 산파블로 !

필리핀 해외연수 | 2016.08.12 09:00 | Posted by 별을찾는소년

오늘 기상 시간은 8시. 9시에 아침을 먹고 11시 부터 마닐라 '시티투어'를 했다. 우리는 시티투어를 하고 바로 산파블로로 이동하는 일정이어서 일반 버스 대신 마닐라Y 벤을 타고 이동했다. 시티투어는 성당, 공원, 박물관 순서로 진해 되었다. 필리핀이 카톨릭 국가이기 때문이겠지만 박물관에는 성당 또는 신부님 모습을 그려 놓은 그림들이 굉장히 많았다.


보통 미술관이나 박물관을 둘러볼 때는 한 작품에 충분한 시간을 머물러 보기 마련이다. 하지만 이번에는 산파블로로 이동도 해야하고 볼 그림들이 너무 많아서 그런지 차근차근 자세히 들러볼 수 있는 여유 없어 아쉬웠다. 

박물관에는 종교와 관련 없는 다른 작품들도 있었는데 아름다운 풍경을 담은 그림들을 보며 나도 저런 그림들의 느낌을 사진으로 표현해내고 싶다는 생각들이 가장 먼저 들었다. 하지만 시간이 넉넉하지 못해 여유있게 살펴보지는 못했다.  
시티투어를 마치고 차에 타자마자 나는 기절하듯 잠 들었다. 박물관을 둘러보고 나니 급격히 피로가 몰려홨고, 산파블로까지 차로 계속 이동하였기 때문에 여유롭게 잠을 청했다.

산파블로로 넘어가기 전 식당에서 간단하게 점심을 먹었는데 또 다시 패스트푸드점 이었다.  우리가 사달라고 부탁하지 않아도 알아서 사주셨고, 벌써 싫증이 날 정도다. 너무 기름지고 짠 음식을 매일 먹다보니 조금 힘들었고 다시 살이 찌는 듯한 느낌이어서 걱정도 된다. 

점심을 먹고 다시 차를 달려 산파블로시로 향했다. 약 1시간 반 정도 걸렸는데 한 숨 자고 나니 더 이상 잠도 오지 않고해서 그냥 노래만 열심히 들었다. 산파블로 YMCA에 도착해보니 많이 설레고 기대가 되었다. 농구장도 굉장히 크고 숙소도 나쁘지 않았다. 

짐 정리도 덜 되고 어떻게 정리해야할지 감도 안 잡히지만 그래도 일단 기대가 되었다. 건물 안으로 들어가니 우리 또래 청년들이 보였고, 영어로 인사하고 영어로 대화하는데 듣는 건 가능했지만, 단어가 떠오르지 않아 말하기가 무척 어려웠다. 우리말은 머리 속에 맴돌지만  문장으로 만들어야 하는 영어 단어가 떠오르지 않아 무척이나 힘들어 하는 중이다.

적당히 짐을 풀고나니 우리를 환영하는 파티를 준비해주었다. 카메라를 챙겨 사진을 찍지 못한 게 아쉽지만 계속적인 영어듣기 때문에 체력소모가 컸다. 환영파티를 하며 우리 단원들에게 영어이름을 지어줬는데, 내 영어 이름은 ALDEN으로 정해졌다. 

ALDEN 필리핀 남자 배우의 이름이라고 했다. 처음엔 배우라 해서 굉장히 부담스러웠는데 인터넷에 이 배우를 검색해보고나서 더 부담스러워졌다. 이 배우의 이름을 검색 했을 때 연관 검색어에 필리핀 미남배우라고 나왔기 때문이다. 사실 이 배우와 나의 닮은 점은 키가 크다는 것 뿐이다. 

어쨌든 산파블로 YMCA 도착 이후엔 아직 사진을 제대로 못 찍었다. 차에서 정신 없이 보내고 앞으로의 생활이 설레기도 하고 긴장되기도 하였으며, 모기나 쥐 때문에 조금 걱정도 된다. 내일부터 산파블로YMCA의 시설과 주변 자연환경과 풍경을 살펴보고 글을 쓸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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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2일차, 삼시세끼를 SM몰에서...

필리핀 해외연수 | 2016.08.11 09:00 | Posted by 별을찾는소년

7시 30분에 필리핀에서의 첫 아침을 맞이하였다. 현지에서 구입할 거라고 생각하고 샴푸를 사오지 않은 나는 아침에 어떻게 씻을지 고민하다, 폼클렌징으로 씻을 생각을 하였는데, 샤워장에 비누가 있어 비누로 머리를 감았다. 비누로 감았지만 나쁘지 않았다. 

아침은 joilibee(졸리비)에서 간단하게 햄버거와 팬캐익을 먹었다. 맛은 있었지만 많이 먹을 수는 없었다. 우리 집에선 채식 위주의 식사를 하다보니 이곳 음식이 너무 기름지고 대체로 짰기 때문에 입맛에 맞지 않아서 먹기 어려웠다.

아침을 먹고 9시 30분쯤 필리핀 연맹으로 돌아와 필리핀 YMCA 역사 이야기를 듣고 어떤 활동들을 해왔고 지금 어떤 활동을 하고 있는지에 대해 소개를 받았다. 강의 시작 전 간단한 자기소개를 했는데, 모든 소통을 영어로 하다보니 정말 영어가 늘지 않을 수 없을 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강의는 당연히 모두 영어로 진행되었는데 말이 빨라서 인지 알아듣기 어려웠고, 결국 멘토누나의 간단한 한국어 통역으로 어느 정도 내용을 파악할 수 있었다. 필리핀Y에 대한 간단한 소개가 끝나고 마미와 간단하게 영어로 대화하는 시간을 가졌다. 듣기 많이 어려웠지만 그래도 중간중간 들려오는 아는 단어들이 많은 문장들은 조금 알아 들을 수 있었다. 

강의를 듣고 SM몰DP 갔다.  한국의 롯데마트나 홈플러스 같은 곳이다. 여기서 점심을 먹고 잠시 둘러보는 시간을 가졌다. 비슷하지만 낯선 대형마트를 약 1시간 정도 둘러보고 바로 숙소로 돌아와 쉬었다. 숙소에 들어오자마자 잠을 청했고, 오후 3시에 다시 필리핀 Y연맹으로 가서 저녁을 몇시에 먹을건지를 정하고 다시 숙소로 돌아와 휴식을 했다. 

숙소에서 쉬면서 '앞으로도 이런 휴식 시간이 많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이 시간들을 어떻게 지내야 할지가 가장 큰 고민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첫날은 영어가 가장 고민이었는데 둘째 날 생긴 고민은 앞으로 빈 시간들을 어떻게 채울까 하는 두 번째 고민이 생겼다.  

저녁 6시 우린 다시 SN몰로 향했다. 필리핀 식사문화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각자 자기 먹을 음식을 시키지 않고 네 다섯가지 공통 메뉴를 주문한 다음 각자 자기 그릇에 담아서 먹었다. 필리핀에 와서 현재까진 계속 그렇게 먹고 있다. 

저녁을 먹고 소화도 시킬 겸 다시 마트를 둘러보았다. 앞으로 6개월을 지내면서 SM을 이용할 일이 많을테니 어떤 물건이 있는지 알아두면 좋을 것 같았다. 낮에는 옷 매장만 보고 나왔는데 저녁에는 지하에 식품관을 살펴보았다. 낯선 외국 음식들과 향신료를 구경하다 보니 옷을 볼때 보다 훨씬 시간이 많이 걸렸다. 


낮에 옷 구경 할때는 깜박하고 사진을 찍지 않았다. SM마트를 구경하면서 느낀 건 뭔가 인터넷 쇼핑몰을 한 건물에 다 집어 넣어 놓은 듯한 느낌이 들었다. 의류 매장은 선택에 폭도 넓고 옷도 다양하고 재질도 좋아 보였다. 국내에도 알려진 브랜드 제품들은 한국보다 가격이 싸서 쇼핑욕구가 많이 솟았다.

작년 기수가 쇼핑을 되게 많이 했다던데 막상와서 경험해 보기 전엔 이해가 안 되었는데 경험을 해보니 쇼핑에 욕심이 생긴다는 것이 이해가되었다. SM 정말 들어가서 느낀 의식주 중에 의식은 확실하게 보장되어 있는 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고 한국보다 디자인도 이쁘고 가격도 싸서 너무 좋았고 돌아 갈 때 옷은 한 벌 사야겠다고 마음먹었다. 

일과를 마치고 생각해보니 오늘 하루는 SM몰에서 시작해서 SM몰에서 끝났다. 아침, 점심, 저녁을 모두 SM몰 안에서 먹고 노는 것도 SM몰에서 놀았다. 한국에서 필리핀까지 비행기를 타고 온 첫날에 비해 시간적으로는 훨씬 여유로웠고, 적응도 꽤 된 편이어서 조금씩 안정감이 생긴다. 그래도 긴장의 끈은 놓지 못하니 여유로워도 여전히 피곤한 하루다. 

마지막으로 오늘 먹은 음식 사진들이다.  첫번째는 아침식사고 밑으로는 점심, 저녁 메뉴에 먹었던 음식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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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파견 첫날, YMCA 연맹에서 보낸 하루

필리핀 해외연수 | 2016.08.10 08:00 | Posted by 별을찾는소년

9일 오전 8시, KCOC가 파견하는 '꿈꾸는 청년 봉사단' 단원으로 필리핀에 6개월 간 국제자원활동을 하러 떠나게 되었다. 전날 오후에 서울에 올라와 마지막으로 마트에 들려 빠진 준비 물품들을 추가로 구매하고 새벽 4시 30분에 인천공항으로 향했다. 필리핀 산파블로로 파견되는 인원은 나를 포함하여 4명 이다. 나 혼자 남자이고 멘토를 포함해 여자가 세 명이다.

인천공항에 도착해서 출국 수속을 마치고 빠르게 게이트를 통과하여 엄마와 마지막 전화 통화를 하고 비행기를 탔다. 비행기를 타고 4시간쯤 지나 마닐라에 도착했다. 막상 마닐라 공항에 도착해서도 6개월 간의 해외봉사활동이 별로 실감 나지 않았다.

필리핀은 교통이 원활하지 못해서 마미(필리핀 산파블로 YMCA 크리스티 사무총장님을 '마미'라고 부름)께서 조금 늦게 도착하셨다. 마미도 4시간 동안 차를 타고 왔다고 했다. 필리핀은 우리나라보다 더울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공항에 도착했을 때 비가와서 우리나라보다 시원한 느낌이었다. 마미를 만나 간단히 요기를 하고 필리핀 YMCA연맹으로 왔다.

숙소는 생각했던 것보다 괜찮았고, 필리핀은 KCOC에서 교육 받을 때 상상했던 것보단 괜찮은 편이었다. 사실 도착하면서부터 앞으로의 지낼 일이 걱정되긴 하였지만 나름 즐겁게 최대한 웃으려고 노력 중이다. 언어적인 부분도 최대한 귀 기울여 알아 들으려고 노력하고 있다. 아직 말이 안되서 대답을 할 수는 없지만 짧은 영어로 라도 기회가 되면 내 생각을 이야기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 일행은마닐라에서 이틀을 머물고수요일에 산파블로로 이동한다. 마닐라에서 2박을 하는데 필요한 짐을 따로 챙기고 남머지 큰 짐들은 산파블로 YMCA로 먼저 보냈다. 필리핀 YMCA 연맹에 들러 간단한 인사를 하였다.

5시반부터는 저녁식사를 하러 밖으로 나왔다. 마카티 YMCA총장님, 연맹사무총장님, 마미, 현지 간사님 2명 그리고 이윤희 국장님(한국YMCA연맹 소속)과 함께 저녁을 먹으러 갔다. 다들 필리핀 음식이 많이 짤거라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막상 음식을 먹어보니 조금 짜기도 했지만 그럭저럭 먹을 만 했다. 

하지만 이것 저것 새로운 음식을 먹으면 먹을수록 정말 짰기는 짜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도저히 못 먹을 정도는 아니었다. 우리들을 위해 마카티 사무총장님께서 정말 많은 음식들을 시켜주셔서 다양한 음식을 맛있게 먹을 수 있었다. 저녁 식사 때 먹은 음식 중에 제일 인상 깊었던 건 역시 망고 쥬스였다.

한국에서 먹던 인공적인 맛과는 차원이 다른 현지 망고 정말 리얼 망고 쥬스를 먹었다. 정말 말로 표현을 다 못할 정도로 맛있었다. 6개월간 망고를 정말 질리도록 먹고 가야겠다는 생각을 했었다. 

저녁을 먹은 이후 숙소에 도착하자 다들 너무 피곤해서 각자 방으로 들어갔다. 남자가 혼자라서 방도 혼자 써야해서 일찍 방에 들어가지 않고 이 글을 쓰고 있다. 방에 들어가면 혼자지만 로비에는 지나다니는 사람이 있어서 그런지 조금 덜 외로운 느낌이 들기 때문이다. 산파블로로 이동해서는 뭔가 의미있게 시간을 보낼 준비를 해야 할 것 같다. 

카메라를 챙겨왔지만 사진은 비가 와서 잘 찍지 못했고, 필리핀 생황이 조금 더 정리되면 사진슬라이드로 짭은 동영상이라도 제작해 볼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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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봉사활동 준비...KCOC 국내연수 첫날...

필리핀 해외연수 | 2016.07.13 07:00 | Posted by 별을찾는소년

한국YMCA전국연맹 소속으로 필리핀에 '국제자원활동'을 가게 되었다. 처음으로 6개월 이라는 긴 시간동안 해외에서 지내는 것이다. 자세한 이야기는 YMCA 합숙이야기에서 조금 더 하겠다.

7월 11일 창원에서 서울로 올라왔다.   KCOC에서  7월 12일부터 22일까지 진행하는 11일간의 국내훈련을 받기 위해 서울에 왔다. 국내 훈련 교육장소로 가기 위해 1호선을 타고 '도봉숲속마을'로 향했다. 1시까지 도착해야 했는데, 고속버스를 타고 도착해보니 점심을 먹기엔 너무 애매한 시간이어서 점심은 건너 뛰고 시간을 맞춰 숲속마을에 도착했다.

맨 처음 날 반겨 준 사람은 같이 가는 멘토 누나였다. 항상 활기찬 이 누나는 언제봐도 적응이 되지 않았다. 6개월 지내면 적응이 될테지만 그 전까지는 좀 힘들거 같은 예감이 든다. 어쨌든 처음 도착했을 때 6개월간 같이 파견되는 사람들이 아닌 다른 지역으로 파견되는 꿈봉단원들을 만났다. 케냐를 가는 팀원들도 있었고 우리들처럼 필리핀으로 가는 단원들도 있었다. 꿈봉단원은 총 4팀으로 14명 정도였다.

국내훈련 프로그램이 시작되었다. 처음에는 KCOC가 무엇인지 꿈봉(꿈꾸는 봉사단)은 무엇을 하는지 설명을 듣고, 이후 프로그램은 다 함께 친해지는 친교 프로그램으로 진행되었다. 14명 중에서 3명은 남자이고, 나머지 11명이 여자였다. 낯가림이 있지만 특히나 여자에게 낯가림이 있는 나는 말을 거는게 힘들었다. 하지만 일찍 도착해 있던 다른 팀 소속 멘토누나가 먼저 말을 걸어줘서 낯가림에서 벗어나는데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프로그램은 다 같이 모여서 했는데 YMCA에서 이런 놀이를 자주 해오다보니 쉽고 빠르게 적응해갔다. 우리와 함께 놀이를 진행해주시는 분도 굉장히 활발한 분이었는데 내 주변에 그런 사람이 있어서 그런지 빠르게 적응을 했다. 그리고 되게 간단한 프로그램들이 진행되었다. 놀이를 하면서도 진중하게 서로를 알아가는 시간들이 있어서 너무 좋았다. 

 나는 먼저 말 거는 걸 잘 못한다. 하지만 먼저 말을 걸어주고 조금 친하게 지내고 낯가림이 없어지면 굉장히 말도 많고 잘 웃고 편하게 지내는 편이다. 본론으로 돌아오면 편해진 이후엔 그 사람의 살아온 이야기를 듣는 것을 굉장히 좋아한다. 듣는 걸 좋아하는 만큼 내 이야기를 하는 것도 좋아하는 편이다. 사실 혼자 있는 것을 싫어하는 나는 사람들과 서로 소통하고 비슷한 관심분야가 아니더라도 살아온 삶을 이야기 하는 것도 좋아하는 편이다.

이런 나에게 첫날의 프로그램은 굉장히 의미있고 좋은 시간이었다. 소통하는 대상이 어른이 아닌 나와 비슷한 또래여서인지 더욱 더 좋았던 거 같다. 나보다 누나 형인 사람들도 있는 반면 나보다 어린 친구들도 있었다. 솔직히 나보다 어린 친구들을 보면서 와 저 나이에 나는 무엇을 하고 있었나... 태봉에서 지냈던 시간들이 너무 의미 없어지는 기분이 들었다.

물론 태봉고를 가서 굉장히 의미있는 시간을 보냈다고 생각하지만, 나보다 어린 친구들이 이런 경험을 일찍 하기 위해 지원 하였다는 것이 너무나 놀라웠다. 솔직히 나라면 저런 어린 나이에 해외 봉사활동을 갈 용기를 낼 수 있었을지 확신이 생기지 않았다. 사실 이제 스무살이 되었지만 나는 지금도 두렵다. 내가 6개월간 필리핀에 가 있는 것이 너무나 두렵다. 이유가 마땅하게 있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왠지 모를 이 두려움에 긴장이 된다.

그래도 다행인 것은 이런 프로그램으로 사람들과 소통하고 알아가면서 조금 더 기댈 수 있는 사람들이 늘어난다는게 너무 좋은 거 같다. 함께 가는 단원들과의 소통도 중요하지만 같은 나라에 함께 파견되는 사람들과의 친목 도모도 정말 좋은 거 같다. 첫날이지만 많은 것을 느낄 수 있는 날이어서 너무 기뻤고, 앞으로의 하루 하루도 정말 기대된다. 훈련이 끝나고도 서로 연락을 할 수 있으면 더 좋을 거 같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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