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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7.09.06 청년취업성공패키지 집단상담 두번째 날.

 

 집단상담 두번째 날은 '너를 알아보는 시간'이었습니다. 오전에는 팀을 짜서 토론을 하는 것 이었는데, 주제는 이랬습니다. 열대우림이 있는 정글에 저희 9명이 비행기가 불시착하여 표류하게 되었습니다. 여기서 살아남아야 하는데, 팀을 3개로 나눠 역할 분담을 했습니다. 팀은 은신처팀, 음식팀, 구조신호팀으로 나누어 졌는데 나는 음식팀이었다. 

 여러 다양한 21가지 품목 중에 우리는 대형 쓰레기봉투 1장, 신발(테니스 신발, 샌틀) 1켤레, 주머니 칼, 휴대폰 1대, 빨간색 야구모자, 비어있는 작은 여행용 가방 2개, 껌 2통, 만 원짜리 지폐 150장, 도넛이 든 작은 봉투 1개 등으로 총 10가지를 정했습니다. 이제 세팀이 겹치는 물건에 합의점을 찾아야 했습니다. 조건이 있다면 함께 살아가긴 하지만 물건은 꼭 한 팀만 들고 가야 했습니다. 이제 평소 발표 같은 거에 훈련이 되어 있어 제가 앞에 나가서 물건이 필요한 이유도 얘기하고 다른 팀들과 이야기 할 때 의견을 주장하며 저희 팀에 팀장을 맡았었습니다.

오랜만에 상대방을 설득하려 생각도 하고 말도 많이 해서 기분이 좋았습니다. 토론하는 것을 그렇게 좋아하는 건 아니지만 사람들과 그렇게 함께 소통하는 것을 즐거워 하는 편이며, 고등학교 때처럼 말을 참지 않기로 생각했기 때문에 현재는 꼭 할말은 하고 있습니다. 필요한 물건에 대해 토론을 하며, 상대의 이야기를 들어보고 우리에게 꼭 필요하지만 다른 방법이 있다면 그 방법을 존중했습니다.

 세팀 모두 필요했던 물건은 역시 불과 주머니칼 이었습니다. 저는 각 팀의 의견을 듣고 빠르게 라이터를 포기 했습니다. 그 이유는 은신처팀에서 야간에서 체온 보존와 맹수들에 위협에서 벗어나기 위해 불을 꼭 피워야 한다 했습니다. 그리고 구조신호팀에서는 24시간 연기를 피워야 하고 혹시 구조 되는 것을 대비해 불을 써야한다 했습니다. 솔직히 구조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상황에서 일단 살아야 한다는 생각이 있어 불이 필요하다 생각했습니다. 

 그러다 생각한 것이 어차피 은신처팀에서 불을 피운다면 저희는 그걸 공용으로 사용하면 되지 않나 하는 생각에 깔끔하게 포기 했었습니다. 이제 은신처팀과 구조신호팀이 남았는데 여기는 협상을 하여 겹치는 물건을 양보 받는 방향으로 하였습니다. 이후 주머니 칼은 다들 안경이나 신용카드를 갈아서 칼 대용으로 쓴다며 저희팀에 주머니 칼은 양보했습니다.

 약간 이런 식으로 저희는 빠르게 타협점을 찾아갔고, 어차피 공동체 생활을 하는 것이고 함께 사는 것이기 때문에 조율을 해서 살면 된다는 생각에 언성이 높아지는 일이 없이 잘 끝났습니다. 

 오전 시간에 이런 토론과 함께 대화 방법에 대한 테스트를 했습니다. 저는 평소 부모님께 의사소통 하는 방식에 대한 가르침을 받아서 그런지 '일치적 대화 방법' 이라는 좋은 대화법에 가까웠습니다. 또한 오후에 했던 상대를 수용하고 기분 좋게 이야기 하거나 대화 단절이 되지 않는 대화법에 대해 배웠습니다. 이 점에 있어서도 집에서 바른 교육을 받아 이미 아는 내용을 2번째 들어서 더 귀에 잘 들어왔습니다. 

 상대방을 배려해서 하는 말들을 배웠으니 약간 기분 나쁘게 이야기 한 것을 듣기 좋고 상대방이 기분나쁘지 않게 하는 말들로 바꿔 역할극을 했습니다.

고등학교 때는 연극을 보기도 하고, 촬영도 하며 연극을 배웠습니다. 그냥 옆에서 보고 듣는 것만으로도 배움이 되었던 것이지요. 평소 감정 표현 하는 걸 연습한다고 집에서 대본 같은 걸 혼자 읽기도 합니다. 또는 영화를 보며 그 캐릭터를 이해하려고 그 영화에 시나리오를 다운 받아 읽어보기도 합니다. 그랬던 것들이 역할극을 할 때 도움이 됬다하면 도움이 됬습니다. 

 오늘 사실 가장 즐거웠던 프로그램들은 토론과 역할극 이었습니다. 그러면서 약간에 후회도 하였지요. 고등학교 시절이 떠오르면서 '그때는 왜 그렇게 열심히 하지 못했을까'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러면서 지금 이라도 기회가 된다면 해보고 싶다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활동을 하다보니 끝날 때에는 내일이 기다려지기도 하고 기대도 되었습니다. 집단상담 사실 조금은 지루하지 않을까 걱정은 했지만, 진행도 재미있고 또 하나에 경험과 인연을 만들고 있는 거 같아 좋았습니다.

Posted by 감성사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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