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오전 8시, KCOC가 파견하는 '꿈꾸는 청년 봉사단' 단원으로 필리핀에 6개월 간 국제자원활동을 하러 떠나게 되었다. 전날 오후에 서울에 올라와 마지막으로 마트에 들려 빠진 준비 물품들을 추가로 구매하고 새벽 4시 30분에 인천공항으로 향했다. 필리핀 산파블로로 파견되는 인원은 나를 포함하여 4명 이다. 나 혼자 남자이고 멘토를 포함해 여자가 세 명이다.

인천공항에 도착해서 출국 수속을 마치고 빠르게 게이트를 통과하여 엄마와 마지막 전화 통화를 하고 비행기를 탔다. 비행기를 타고 4시간쯤 지나 마닐라에 도착했다. 막상 마닐라 공항에 도착해서도 6개월 간의 해외봉사활동이 별로 실감 나지 않았다.

필리핀은 교통이 원활하지 못해서 마미(필리핀 산파블로 YMCA 크리스티 사무총장님을 '마미'라고 부름)께서 조금 늦게 도착하셨다. 마미도 4시간 동안 차를 타고 왔다고 했다. 필리핀은 우리나라보다 더울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공항에 도착했을 때 비가와서 우리나라보다 시원한 느낌이었다. 마미를 만나 간단히 요기를 하고 필리핀 YMCA연맹으로 왔다.

숙소는 생각했던 것보다 괜찮았고, 필리핀은 KCOC에서 교육 받을 때 상상했던 것보단 괜찮은 편이었다. 사실 도착하면서부터 앞으로의 지낼 일이 걱정되긴 하였지만 나름 즐겁게 최대한 웃으려고 노력 중이다. 언어적인 부분도 최대한 귀 기울여 알아 들으려고 노력하고 있다. 아직 말이 안되서 대답을 할 수는 없지만 짧은 영어로 라도 기회가 되면 내 생각을 이야기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 일행은마닐라에서 이틀을 머물고수요일에 산파블로로 이동한다. 마닐라에서 2박을 하는데 필요한 짐을 따로 챙기고 남머지 큰 짐들은 산파블로 YMCA로 먼저 보냈다. 필리핀 YMCA 연맹에 들러 간단한 인사를 하였다.

5시반부터는 저녁식사를 하러 밖으로 나왔다. 마카티 YMCA총장님, 연맹사무총장님, 마미, 현지 간사님 2명 그리고 이윤희 국장님(한국YMCA연맹 소속)과 함께 저녁을 먹으러 갔다. 다들 필리핀 음식이 많이 짤거라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막상 음식을 먹어보니 조금 짜기도 했지만 그럭저럭 먹을 만 했다. 

하지만 이것 저것 새로운 음식을 먹으면 먹을수록 정말 짰기는 짜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도저히 못 먹을 정도는 아니었다. 우리들을 위해 마카티 사무총장님께서 정말 많은 음식들을 시켜주셔서 다양한 음식을 맛있게 먹을 수 있었다. 저녁 식사 때 먹은 음식 중에 제일 인상 깊었던 건 역시 망고 쥬스였다.

한국에서 먹던 인공적인 맛과는 차원이 다른 현지 망고 정말 리얼 망고 쥬스를 먹었다. 정말 말로 표현을 다 못할 정도로 맛있었다. 6개월간 망고를 정말 질리도록 먹고 가야겠다는 생각을 했었다. 

저녁을 먹은 이후 숙소에 도착하자 다들 너무 피곤해서 각자 방으로 들어갔다. 남자가 혼자라서 방도 혼자 써야해서 일찍 방에 들어가지 않고 이 글을 쓰고 있다. 방에 들어가면 혼자지만 로비에는 지나다니는 사람이 있어서 그런지 조금 덜 외로운 느낌이 들기 때문이다. 산파블로로 이동해서는 뭔가 의미있게 시간을 보낼 준비를 해야 할 것 같다. 

카메라를 챙겨왔지만 사진은 비가 와서 잘 찍지 못했고, 필리핀 생황이 조금 더 정리되면 사진슬라이드로 짭은 동영상이라도 제작해 볼 생각이다. 


Posted by 감성사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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