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기상 시간은 8시. 9시에 아침을 먹고 11시 부터 마닐라 '시티투어'를 했다. 우리는 시티투어를 하고 바로 산파블로로 이동하는 일정이어서 일반 버스 대신 마닐라Y 벤을 타고 이동했다. 시티투어는 성당, 공원, 박물관 순서로 진해 되었다. 필리핀이 카톨릭 국가이기 때문이겠지만 박물관에는 성당 또는 신부님 모습을 그려 놓은 그림들이 굉장히 많았다.


보통 미술관이나 박물관을 둘러볼 때는 한 작품에 충분한 시간을 머물러 보기 마련이다. 하지만 이번에는 산파블로로 이동도 해야하고 볼 그림들이 너무 많아서 그런지 차근차근 자세히 들러볼 수 있는 여유 없어 아쉬웠다. 

박물관에는 종교와 관련 없는 다른 작품들도 있었는데 아름다운 풍경을 담은 그림들을 보며 나도 저런 그림들의 느낌을 사진으로 표현해내고 싶다는 생각들이 가장 먼저 들었다. 하지만 시간이 넉넉하지 못해 여유있게 살펴보지는 못했다.  
시티투어를 마치고 차에 타자마자 나는 기절하듯 잠 들었다. 박물관을 둘러보고 나니 급격히 피로가 몰려홨고, 산파블로까지 차로 계속 이동하였기 때문에 여유롭게 잠을 청했다.

산파블로로 넘어가기 전 식당에서 간단하게 점심을 먹었는데 또 다시 패스트푸드점 이었다.  우리가 사달라고 부탁하지 않아도 알아서 사주셨고, 벌써 싫증이 날 정도다. 너무 기름지고 짠 음식을 매일 먹다보니 조금 힘들었고 다시 살이 찌는 듯한 느낌이어서 걱정도 된다. 

점심을 먹고 다시 차를 달려 산파블로시로 향했다. 약 1시간 반 정도 걸렸는데 한 숨 자고 나니 더 이상 잠도 오지 않고해서 그냥 노래만 열심히 들었다. 산파블로 YMCA에 도착해보니 많이 설레고 기대가 되었다. 농구장도 굉장히 크고 숙소도 나쁘지 않았다. 

짐 정리도 덜 되고 어떻게 정리해야할지 감도 안 잡히지만 그래도 일단 기대가 되었다. 건물 안으로 들어가니 우리 또래 청년들이 보였고, 영어로 인사하고 영어로 대화하는데 듣는 건 가능했지만, 단어가 떠오르지 않아 말하기가 무척 어려웠다. 우리말은 머리 속에 맴돌지만  문장으로 만들어야 하는 영어 단어가 떠오르지 않아 무척이나 힘들어 하는 중이다.

적당히 짐을 풀고나니 우리를 환영하는 파티를 준비해주었다. 카메라를 챙겨 사진을 찍지 못한 게 아쉽지만 계속적인 영어듣기 때문에 체력소모가 컸다. 환영파티를 하며 우리 단원들에게 영어이름을 지어줬는데, 내 영어 이름은 ALDEN으로 정해졌다. 

ALDEN 필리핀 남자 배우의 이름이라고 했다. 처음엔 배우라 해서 굉장히 부담스러웠는데 인터넷에 이 배우를 검색해보고나서 더 부담스러워졌다. 이 배우의 이름을 검색 했을 때 연관 검색어에 필리핀 미남배우라고 나왔기 때문이다. 사실 이 배우와 나의 닮은 점은 키가 크다는 것 뿐이다. 

어쨌든 산파블로 YMCA 도착 이후엔 아직 사진을 제대로 못 찍었다. 차에서 정신 없이 보내고 앞으로의 생활이 설레기도 하고 긴장되기도 하였으며, 모기나 쥐 때문에 조금 걱정도 된다. 내일부터 산파블로YMCA의 시설과 주변 자연환경과 풍경을 살펴보고 글을 쓸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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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시 30분에 필리핀에서의 첫 아침을 맞이하였다. 현지에서 구입할 거라고 생각하고 샴푸를 사오지 않은 나는 아침에 어떻게 씻을지 고민하다, 폼클렌징으로 씻을 생각을 하였는데, 샤워장에 비누가 있어 비누로 머리를 감았다. 비누로 감았지만 나쁘지 않았다. 

아침은 joilibee(졸리비)에서 간단하게 햄버거와 팬캐익을 먹었다. 맛은 있었지만 많이 먹을 수는 없었다. 우리 집에선 채식 위주의 식사를 하다보니 이곳 음식이 너무 기름지고 대체로 짰기 때문에 입맛에 맞지 않아서 먹기 어려웠다.

아침을 먹고 9시 30분쯤 필리핀 연맹으로 돌아와 필리핀 YMCA 역사 이야기를 듣고 어떤 활동들을 해왔고 지금 어떤 활동을 하고 있는지에 대해 소개를 받았다. 강의 시작 전 간단한 자기소개를 했는데, 모든 소통을 영어로 하다보니 정말 영어가 늘지 않을 수 없을 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강의는 당연히 모두 영어로 진행되었는데 말이 빨라서 인지 알아듣기 어려웠고, 결국 멘토누나의 간단한 한국어 통역으로 어느 정도 내용을 파악할 수 있었다. 필리핀Y에 대한 간단한 소개가 끝나고 마미와 간단하게 영어로 대화하는 시간을 가졌다. 듣기 많이 어려웠지만 그래도 중간중간 들려오는 아는 단어들이 많은 문장들은 조금 알아 들을 수 있었다. 

강의를 듣고 SM몰DP 갔다.  한국의 롯데마트나 홈플러스 같은 곳이다. 여기서 점심을 먹고 잠시 둘러보는 시간을 가졌다. 비슷하지만 낯선 대형마트를 약 1시간 정도 둘러보고 바로 숙소로 돌아와 쉬었다. 숙소에 들어오자마자 잠을 청했고, 오후 3시에 다시 필리핀 Y연맹으로 가서 저녁을 몇시에 먹을건지를 정하고 다시 숙소로 돌아와 휴식을 했다. 

숙소에서 쉬면서 '앞으로도 이런 휴식 시간이 많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이 시간들을 어떻게 지내야 할지가 가장 큰 고민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첫날은 영어가 가장 고민이었는데 둘째 날 생긴 고민은 앞으로 빈 시간들을 어떻게 채울까 하는 두 번째 고민이 생겼다.  

저녁 6시 우린 다시 SN몰로 향했다. 필리핀 식사문화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각자 자기 먹을 음식을 시키지 않고 네 다섯가지 공통 메뉴를 주문한 다음 각자 자기 그릇에 담아서 먹었다. 필리핀에 와서 현재까진 계속 그렇게 먹고 있다. 

저녁을 먹고 소화도 시킬 겸 다시 마트를 둘러보았다. 앞으로 6개월을 지내면서 SM을 이용할 일이 많을테니 어떤 물건이 있는지 알아두면 좋을 것 같았다. 낮에는 옷 매장만 보고 나왔는데 저녁에는 지하에 식품관을 살펴보았다. 낯선 외국 음식들과 향신료를 구경하다 보니 옷을 볼때 보다 훨씬 시간이 많이 걸렸다. 


낮에 옷 구경 할때는 깜박하고 사진을 찍지 않았다. SM마트를 구경하면서 느낀 건 뭔가 인터넷 쇼핑몰을 한 건물에 다 집어 넣어 놓은 듯한 느낌이 들었다. 의류 매장은 선택에 폭도 넓고 옷도 다양하고 재질도 좋아 보였다. 국내에도 알려진 브랜드 제품들은 한국보다 가격이 싸서 쇼핑욕구가 많이 솟았다.

작년 기수가 쇼핑을 되게 많이 했다던데 막상와서 경험해 보기 전엔 이해가 안 되었는데 경험을 해보니 쇼핑에 욕심이 생긴다는 것이 이해가되었다. SM 정말 들어가서 느낀 의식주 중에 의식은 확실하게 보장되어 있는 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고 한국보다 디자인도 이쁘고 가격도 싸서 너무 좋았고 돌아 갈 때 옷은 한 벌 사야겠다고 마음먹었다. 

일과를 마치고 생각해보니 오늘 하루는 SM몰에서 시작해서 SM몰에서 끝났다. 아침, 점심, 저녁을 모두 SM몰 안에서 먹고 노는 것도 SM몰에서 놀았다. 한국에서 필리핀까지 비행기를 타고 온 첫날에 비해 시간적으로는 훨씬 여유로웠고, 적응도 꽤 된 편이어서 조금씩 안정감이 생긴다. 그래도 긴장의 끈은 놓지 못하니 여유로워도 여전히 피곤한 하루다. 

마지막으로 오늘 먹은 음식 사진들이다.  첫번째는 아침식사고 밑으로는 점심, 저녁 메뉴에 먹었던 음식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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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오전 8시, KCOC가 파견하는 '꿈꾸는 청년 봉사단' 단원으로 필리핀에 6개월 간 국제자원활동을 하러 떠나게 되었다. 전날 오후에 서울에 올라와 마지막으로 마트에 들려 빠진 준비 물품들을 추가로 구매하고 새벽 4시 30분에 인천공항으로 향했다. 필리핀 산파블로로 파견되는 인원은 나를 포함하여 4명 이다. 나 혼자 남자이고 멘토를 포함해 여자가 세 명이다.

인천공항에 도착해서 출국 수속을 마치고 빠르게 게이트를 통과하여 엄마와 마지막 전화 통화를 하고 비행기를 탔다. 비행기를 타고 4시간쯤 지나 마닐라에 도착했다. 막상 마닐라 공항에 도착해서도 6개월 간의 해외봉사활동이 별로 실감 나지 않았다.

필리핀은 교통이 원활하지 못해서 마미(필리핀 산파블로 YMCA 크리스티 사무총장님을 '마미'라고 부름)께서 조금 늦게 도착하셨다. 마미도 4시간 동안 차를 타고 왔다고 했다. 필리핀은 우리나라보다 더울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공항에 도착했을 때 비가와서 우리나라보다 시원한 느낌이었다. 마미를 만나 간단히 요기를 하고 필리핀 YMCA연맹으로 왔다.

숙소는 생각했던 것보다 괜찮았고, 필리핀은 KCOC에서 교육 받을 때 상상했던 것보단 괜찮은 편이었다. 사실 도착하면서부터 앞으로의 지낼 일이 걱정되긴 하였지만 나름 즐겁게 최대한 웃으려고 노력 중이다. 언어적인 부분도 최대한 귀 기울여 알아 들으려고 노력하고 있다. 아직 말이 안되서 대답을 할 수는 없지만 짧은 영어로 라도 기회가 되면 내 생각을 이야기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 일행은마닐라에서 이틀을 머물고수요일에 산파블로로 이동한다. 마닐라에서 2박을 하는데 필요한 짐을 따로 챙기고 남머지 큰 짐들은 산파블로 YMCA로 먼저 보냈다. 필리핀 YMCA 연맹에 들러 간단한 인사를 하였다.

5시반부터는 저녁식사를 하러 밖으로 나왔다. 마카티 YMCA총장님, 연맹사무총장님, 마미, 현지 간사님 2명 그리고 이윤희 국장님(한국YMCA연맹 소속)과 함께 저녁을 먹으러 갔다. 다들 필리핀 음식이 많이 짤거라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막상 음식을 먹어보니 조금 짜기도 했지만 그럭저럭 먹을 만 했다. 

하지만 이것 저것 새로운 음식을 먹으면 먹을수록 정말 짰기는 짜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도저히 못 먹을 정도는 아니었다. 우리들을 위해 마카티 사무총장님께서 정말 많은 음식들을 시켜주셔서 다양한 음식을 맛있게 먹을 수 있었다. 저녁 식사 때 먹은 음식 중에 제일 인상 깊었던 건 역시 망고 쥬스였다.

한국에서 먹던 인공적인 맛과는 차원이 다른 현지 망고 정말 리얼 망고 쥬스를 먹었다. 정말 말로 표현을 다 못할 정도로 맛있었다. 6개월간 망고를 정말 질리도록 먹고 가야겠다는 생각을 했었다. 

저녁을 먹은 이후 숙소에 도착하자 다들 너무 피곤해서 각자 방으로 들어갔다. 남자가 혼자라서 방도 혼자 써야해서 일찍 방에 들어가지 않고 이 글을 쓰고 있다. 방에 들어가면 혼자지만 로비에는 지나다니는 사람이 있어서 그런지 조금 덜 외로운 느낌이 들기 때문이다. 산파블로로 이동해서는 뭔가 의미있게 시간을 보낼 준비를 해야 할 것 같다. 

카메라를 챙겨왔지만 사진은 비가 와서 잘 찍지 못했고, 필리핀 생황이 조금 더 정리되면 사진슬라이드로 짭은 동영상이라도 제작해 볼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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